'본인의 취향'에 해당되는 글 65

  1. 2006.01.22 토미 타키타니
  2. 2005.12.12 オレンジデイス
  3. 2005.06.22 별자리
  4. 2005.04.27 폴 오스터 인터뷰 "타자기를 추억함"
  5. 2005.02.12 베르나르 포꽁의 사진.
  6. 2004.11.18 [시]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7. 2004.11.01 비포선셋 영화평 "당신은 헛것이다"
  8. 2004.10.22 RockStar들의 명언
  9. 2004.09.13 죽기전에 꼭 봐야할 일본 만화 BEST
  10. 2004.07.06 '기다리다'의 용례 1

토미 타키타니


토니 타키타니 인생의 고독한 시기는 끝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토니는 먼저 그녀의 모습을 찾았다
곁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안심이 되었고
그녀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졌다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조금 기묘한 상태였다
고독을 잃음과 동시에 '다시 고독해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찾아왔다
때때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날 정도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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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간 처음부터 끝까지 네번, 켜놓고 잠이 들거나, 켜놓고 출근 준비를 하거나, 켜놓고 일을 한 것까지 합하면 열두번쯤...이 영화를 보았다.
이야기는 더없이 슬프고, 영상과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데, 나레이션은 건조하기 짝이 없다.

어려서부터 외로운 삶을 살아야 했던 토니 타키타니 인생에서 고독하지 않은 시간이 그다지 길지 못했다는 것, 외로운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외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것보다 이제 쪼글쪼글해진 미야자와 리에를 보는 일이 더 슬프다.

オレンジデイス

사에>현실은 어려워. 모두 일을 어떻게 선택하는 걸까.
예를 들어 나는 저녁노을이 예뻤다 정도로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돈을 벌기위해서 단지 생활하기 위해 일하면서
집에 돌아올때 저녁놀이 지 잖아.
아아, 예쁜 저녁 노을이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 하고 생각할 수 없는 거야.
케이타도 이전 캠프 갔을 때 말한 거지만 소설을 쓰고 싶다면 써보면 된다고 생각해.
쓰면 된다고 생각해. 나 같이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왜 포기해 버린거야?

카이>케이타는 평범한 인생으로 행복한거야.

사에>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카이>아니야.

사에>귀도 안 들리는 주제에 사치다 라고 생각하는 거야?

카이>아니라니까.
케이타는 장애도 없지만 재능도 없어. 누구나 소설가가 될 수 있지는 않아.
그리고 소설가가 되지 않아도 행복한 녀석이 있어.
저녁놀이 예쁜 것 만으로 충분히 행복해지는 녀석도 있어

사에>알고는 있지만

카이>하지만 사에는 그렇지 않아. 보면 알아.
뭘 하면 살아있어서 잘됐어 라고 생각할 것 같아?
무엇을 하면 살아있다고 생각해?

별자리

물병자리(1/20~2/18)

☆ 물병자리 여자
물병자리 여성과 연애를 시작하려면 반드시 이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도 매우 모순적인 태도를 가진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어떤 운명적인 느낌을 받아 들이긴 하지만, 매사에 초연한 편이다.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마음껏 추구할 수 있도록 당신이 그녀를 자유롭게 내버려둔다면 두 사람은 아주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춤을 추고 싶어서 한다거나 산에 오르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자진해서 평화봉사단에 가입할지도 모른다.


▶ 물병자리 여자를 분석한다.

그녀는 모든 사람의 소유이며, 결코 단 한 사람에게 구속되지 않는다. 그녀의 사랑은 아주 온화하며 특정한 영감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항상 그녀의 사랑에는 단 한 번 들어본 노래 가사처럼 희미한, 정의하기 어려운 어떤 것이 있다. 당신은 멜로디만을 흥얼거릴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노래의 가사를 줄줄 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물병자리 여성의 갈망은 거의 본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녀의 헌신은 무한하다.

그녀에게는 당신이 좋아할 어떤 특색이 있다. 그녀는 당신의 재산이나 통장에 대해서는 지독할 정도로 흥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전형적인 물병자리 여성은 결코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일이 없다. 대신 그녀는 당신이 어떤 지적 성취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사회적인 존경을 받기를 기대한다.

당신이 이 특이한 나비를 당신의 그물에 들어오게 하고 싶다면 다음을 기억 해야 한다. 그녀는 결코 자기 스스로에게 충실하지 않은 남자와 계획에 없는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을 것으로, 아주 별난 점이 많다. 사회의 일반적인 윤리와는 잘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회의 일반적인 윤리에 맞추어 합리적으로 생활한다. 그녀는 당신의 규칙 역시 아주 개인적인 것이라고 이해할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규칙에 타협하는 일은 없다.

만일 당신이 정열적인 꽃을 찾고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타락한 꽃을 꺾게 된다. 왜냐하면 정열은 전형적인 물병자리 여성의 속성이 아니며, 사랑을 단지 유희로 여길 뿐이기 때문이다. 그 점을 과장되게 강조하고 싶진 않지만, 다시 말하면 그녀는 육체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다. 물병자리 여성과는 자주 함께 지냄으로 서만 이 사랑을 견고하게 하기를 원하다면 그녀는 더더욱 좋아할 것이다.

다른 모든 물병자리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자신을 귀속하는 사람, 즉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유를 속박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원하는 자유는 어떤 것을 실험하고 분석할 시간을 그녀에게 주는 것이다. 자유는 그녀에게 활기차고 아주 색다른 생각들을 하도록 해준다.

당신이 정치, 학문, 또는 교육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녀는 만족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당신이 금연 구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큰길에서 맨발로 걸어 다녀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 꽤 야성적인 물병자리 여성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 물병자리에서 태어난 여성은 아주 사교적이며, 사람들과 잘 지낸다. 그녀는 우아하고 재치가 있으며 매우 밝을 뿐만 아니라 사회제도에 적응하는데 아주 뛰어난 소질이 있다.

의심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물병자리 여성의 큰 장점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출장이 잦은 남성은 자신의 아내를 물병자리 여성 중에서 찾는 것이 좋다. 만일 당신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녀는 자신의 감성적인 천성 때문에 아주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근거 없이 당신을 의심하지 않으며, 당신의 말을 거의 믿는 편이다. 전형적인 물병자리 여성은 당신이 없을 때 당신의 성실함을 시험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물병자리 여성은 복잡한 성행위를 요구하는 남편에 대해서도 참고 견딘다. 왜냐하면, 자기가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며 그녀는 다른 시각으로 그를 판단하는 것이다. 반면에 그녀가 정말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한 번만 바람을 피워도 영원히 돌아서고 말 것이다. 그럴 때는 다 꺼져가는 장작에 새로 불을 붙이려고 하지 말아라. 헛수고일 뿐이다.

독특하고 주목할 만한 예외가 한 가지 있다. 물병자리 남성처럼 물병자리 여성도 인생에 있어서 그녀의 진정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이 과거에 사귀었던 물병자리 여인이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히 여길 것이다. 정답은 좀 의외일 것이다. 그녀가 아홉 살 때 구수한 땅콩을 한줌 쥐어주었던 어떤 소년이 바로 그 대단한 사내다. 혹은 비 오는 날 그녀와 같이 공원을 걸었던 소년일지도 모른다.

물병자리 여성은 혼외정사를 거의 즐기지 않는다. 이들은 자주 유혹을 받기는 하지만 부정한 관계는 원하지 않는다. 당당하지 못한 사랑은 곧 끝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물병자리 여성이 이혼을 한다. 어떤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물병자리인 사람들의 천성은 갑자기 너무나 냉담하게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녀는 밤중에 말없이 사라져서 결코 돌아오지 않는 수도 있다. 그녀는 이혼을 하고 싶어 하거나 즐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물병자리의 규칙들은 당신도 알다시피 잘 변한다. 그녀는 언제나 자기 뜻 대로 행동하므로 친구가 수 천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자신이 원한다면 혼자서 기꺼이 찾아갈 것이다.

그녀는 당신의 꿈이나 비밀을 면밀하게 분석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분석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녀는 자신의 행위 동기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때로는 고의적으로 당신에게 혼란을 일으켜 놓고는 즐거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데는 아주 진실하다.

당신은 물병자리 여성이 돈에 솔직하게 터놓고 지내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사귀는 것이 좋다. 만일 당신이 돈을 빌리려고 한다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빌려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면, 은행 빛을 못 갚을 때 은행원이 냉담해지는 것보다 더 냉담해질 것이다. 물병자리 여성은 많은 돈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한다. 그리고 빚을 얻는 일도 그녀의 적성에는 맞지 않는다.

그녀의 외모는 종잡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물병자리 여인은 무척 사랑스러우며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변덕스런 면도 있다. 그들은 아주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대체로 12별자리 여성들 중 가장 아름답다. 그들의 옷 입는 방식은 상당히 세련되었으며, 그들 중의 일부는 패션 잡지의 표지에 나오는 여성만큼이나 우아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병자리 여성들은 옷 입는 것이 평범하다. 그녀는 집시 풍의 헐렁한 옷을 입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옷이라도 유행이라면 가장 먼저 입고 다닐 지도 모르며, 한편으로는 증조 할머니 시대의 스타일을 고수하기도 한다.

당신의 물병자리 애인은 아마도 그녀의 헤어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보통 여성들의 머리와는 언제나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녀와의 대화는 아주 즐겁다. 그녀는 아주 매력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희미하게 아주 수줍은 태도를 취한다. 그리고 그녀는 어떤 사람이 말하고 있는 주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을 가지고 얘기에 끼어들 때도 있다. 당신이 증권 시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난데없이 우주선이나 비행접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당신에게 창문 틀에 맺힌 물방울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럴 때 절대로 물병 자리 여성에게 핀잔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녀는 당신의 태도에 대해 분개할 것이며, 그 다음엔 냉담해져서 당신과 그녀는 아주 서먹서먹 해질 것이다.

천왕성은 미래를 지배하므로 당신은 아마도 그녀가 좋은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병자리 여성은 원래 모성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자유롭다. 이들은 자신의 모든 주의력과 정열을 전적으로 한 인간에게 쏟아넣는 일을 잘 하지 못한다. 자신을 아주 폭 넓게 퍼뜨리는 데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여러 사람에게 잘 대해 주는 것은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녀의 천성적인 무심함 때문에 따뜻한 애정을 바깥으로 드러내보이는 것이 어렵다.

전형적인 물병자리 어머니는 그녀의 자식에 대해 매우 헌신적이지만, 어느 정도는 자식들로부터 떨어져 있다. 그녀는 친구의 입장이 되어 자식들과 몇 시간씩 얘기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생색을 내는 것도 아니다. 자식들은 그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동포애나 인류애를 배우게 될 것이다. 물병자리 어머니들은 결코 자녀를 과잉 보호하지 않는다. 자식들이 깜짝 놀랄 만한 고백을 해도 아주 담담한 태도를 보이며, 자녀가 진실을 얘기하며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절대로 아이들을 벌하지 않는다.

치우침 없는 사고를 통해 그녀는 아주 작은 일들에도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물병자리 어머니는 침대 아래에 숨어있는 도깨비로부터 운동장에서 따돌림을 당한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관해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데 있어서 대단한 전문가이다. 그녀는 그들의 눈물을 몇 분 안에 웃음으로 바꿔버리는 재주가 있다. 당신의 아이들은 농담을 잘 이해하고, 여유가 있으며, 협조적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아플 때조차도 매우 조용히 앓는다. 그녀는 끔찍한 애정으로 아이들을 어루만지지는 않을 것이며, 또한 귀찮게 잔소리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녀는 아이에게 손을 씻으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배웠는가에 더 흥미를 가진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천왕성이 아무리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싶어한다 해도, 그녀는 무모하게 결혼 생활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을 받아들이기 전에 아주 신중하게 분석과 검토를 해볼 것이다. 그녀의 친구와 가족의 견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녀가 예의상 그들의 의견을 물어볼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녀는 당신의 충고에 겉으로는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러나 물병자리의 기질에는 사실, 누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려는 어떤 것이 있다. 그녀는 요리를 할 때도 요리책에 쓰여 있는 조리 법을 그대로 지키지 않을 것이며, 단지 당신이 이야기한 장소에 차를 주차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언제나 자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자기 스스로에 대해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녀는 커피를 탈 때나 스케이트의 끈을 묶을 때, 혹은 길을 건널 때 까지도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녀는 스웨터를 등에 걸쳐 입으며, 어항에다 꽃을 꽃고, 책상 위에 돌로 된 정원을 꾸미기도 한다. 왜 그러는지 묻지 말아라. 그녀 자신도 잘 모른다.

그녀는 자기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다. 자신의 사랑도 거의 표현하지 않는다.
그리고 육체적인 열정은 영혼 속에 함께 짜여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아마도 행동의 본보기가 될 결혼의 짝을 제대로 찾아낼 것이다.

당신의 물병자리 아내는 백조처럼 우아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낭만적인 상황에서는 재치 없는 곰처럼 굴지도 모른다. 우정과 사랑 사이의 선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물병자리 여성에게는 중요하다. 사랑은 서로를 반하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노래이며 거기에는 너무나 많은 기적이 있고 단지 두 사람이 서로 그윽하게 응시하는 것일 뿐이어서, 그녀에게는 시간 낭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당신이 손을 잡아주거나 나란히 걸으면 아주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와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있지는 말아라. 그녀가 원하면 혼자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녀와 헤어지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에게 당신의 질투, 독점욕, 편견 등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너무 비판적이며 숨막힐 듯이 답답하고, 아주 관료적으로 굴면 된다.

그녀에겐 갑작스런 영감이 떠오르는 일이 많으며, 그녀의 직관은 놀랄 만하다. 그녀의 판단은 처음엔 건전하고 현실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미래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물병자리 여성은 미래에 살며, 당신은 오직 그녀를 통해서만 그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세월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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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를 믿을 수밖에 없다.

폴 오스터 인터뷰 "타자기를 추억함"


폴 오스터를 만났다.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그의 눈 흰자위가 마치 새처럼 활개를 폈다. 그것은 너무 하얗고 촉촉해서 거의 살아있는 별개의 생명체로 보였다. - 에디터 : 황선우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 해 여름이었다” <달의 궁전>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시인 장석주는 폴 오스터의 소설들이 여름에 읽을 만하다고 썼는데, 이 구절 때문인지 모르겠다. 장석주의 산문을 조금 더 옮겨보면 이렇다.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소설 따위를 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쓰는 건 괴롭고 힘든 일이니 그건 폴 오스터와 같은 친구에게 맡겨두고 나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닐까.”

오스터에게는 쉬워 보인다. 그는 술술 이야기 타래를 풀어내서 솔솔 귀에다가 넣어주는 세헤라자드다.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또한 그는 누구보다 어려웠던 사람이다. <빵 굽는 타자기> 같은 책을 보면 쓰는 일의 괴로움과 고통을 제대로 바닥까지 경험해본 글쟁이가아니던가. 그리하여 폴 오스터는 지금 한국 독서계에서 가장 팬시한 하드 커버로 디자인되는 브랜드 네임인 동시에 가난한 작가지망생들의 수호성자다.

폴 오스터를 처음 만났던 것은 올해 겨울이었다. 겨울도, 말도 못하게 눈보라가 치는 뉴욕의 겨울이었다. 택시 와이퍼는 주인 앞에 선 충직한 개의 꼬리처럼 분주히 부채꼴을 그리며 움직였고, 브루클린으로 가는 다리는 자꾸만 희뿌옇게 번졌다. 한참을 헤매 도착했을 때 입이 손잡이만큼이나 부은 택시 기사에게는 두둑이 팁을 얹어줘야 했다. 무릎까지 푹푹 빠뜨리며 눈밭을 헤치고 544번지 벨을 눌렀을 때, 어두운 집 안에서 걸어 나오는 그의 실루엣이 보였다. 검은 스웨터에 검은 바지를 입은 그는 예상했던 대로 책 날개의 프로필 사진보다는 머리가 세고 배가 나와 있었다. 나직한 목소리에는 100호짜리 굵은 사포로 대강 갈아놓은 것 같은 질감이 까끌했으며 코트를 받아 걸어주는 느릿한 몸짓은 퇴역 장성처럼 품위있었다.

점점 그의 존재감에 익숙해지고, 대화를 하며 표정을 살필 여유가 생기자 그때부터 눈에 들어온 것은 흰자위였다. 그것은 너무 또렷하고 촉촉해서 거의 살아 있는 별개의 생명체를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형형하다는 것이, 이런 뜻이었나 싶었다. 부엌과 작은 집무실 곁으로 응접실을 가진 아담한 2층짜리 소설가의 집은 그의 늙고 눈먼 개 잭 - <동행>의 미스터 본즈의 모델임에 분명해 보이는 - 과 포켓 부분이 반질하니 닳은 리바이스 블랙 진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이 근사하게 낡아 있었다. 사무엘 베케트의 책들, 돋보기 안경, 독일산 담배. 소지품들이 주인의 취향을 낮게 속삭인다. 여기는 폴 오스터의 공간이다.

작은 피아노 위에서 샘 메서가 그의 타자기를 그린 유화 석 점을 발견했다. <타자기를 치켜세움>에 수록된 바로 그 그림이다. 타자기의 안부를 물었더니 여기서 볼 수 없다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집필실 용도의 아파트를 하나 따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터의 하루 일과는 몹시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이다. 그는 매일 아침 8시면 사무실로 옮겨 가 차를 한 잔 마시고, 공책을 꺼내 그날 써야 할 분량의 글을 쓴다. 그 공책이 빨간색인지 물었다(그의 에세이 <빨간 공책>과 시집 <소멸>이 최근 한국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도 전했다). 빨갛거나, 파랗거나,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단다. 그리고 12시가 넘으면 혼자 요리를 해서 허기를 다스릴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한다(‘굶기의 예술’이냐 물었더니 소리내어 웃는다). 그리고 오후 4시가 되어 쓴 분량이 어지간히 모이면, 가족과 그들의 생활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타자기 앞에 앉아 타이핑을 해둔다. 그가 반평생을 함께했다는 동반자, 올림피아의 오래된 모델을 가지고서.




-당신의 타자기에 대한 페티쉬를 키우고 있었는데, 직접 볼 수 없다니 서운하다. 언젠가 타자기에 쓰는 리본(잉크가 묻은 테이프)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근심을 털어놓은 바 있다. 폴 오스터가 디지털에 항복하고 아이북을 구입하는 날이 오는 건가? ‘빵 굽는 노트북’?
사실 이미 랩톱을 사서 쓰려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나와 맞지 않았다. 다행히 리본을 취급하는 문방구를 두 군데 발견하고 거기서 구할 수 있는 분량을 최대한 모아달라 했다. 그렇게 미국 전역의 한물간 타자기 용품을 우리 집에 사재기해 놓았었다. 그리고 책에서 그 이야기를 읽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고맙게도 리본을 보내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50년은 문제없다.

-요즘은 무엇을 쓰고 있나.
영화 시나리오 작업중이다. 젊은 프랑스 작가 두 명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파트리스 르 콩트(<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걸 온 더 브릿지>의 감독)가 뉴욕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여기 와서 영화를 찍으려는 프로젝트다.

-밀란쿤데라는 ‘절대 영화로 만들지 못할 소설을 쓰리라’ 다짐하기도 했다. 영상으로 옮길 수 없는 문학만의 장르적 개성에 대한 고집을 세운 셈이다. 그런데 당신은 지구상에서 영화 친화적인 소설가 같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스모크>로 영화화되었으며 <블루 인 더 페이스>나 <다리 위의 룰루>는 직접 감독도 했다). 문학만으로는 부족한가?
그건 나를 위한 약 같은 거다. 3~4년 동안 쉬지 않고 소설을 몇 권 이어 쓰면 연료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그럴 때 영화 작업은 나를 신선하게 만들어 다시 소설로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사람들이 겪은 신기한 이야기를 수집해보자는 라디오 프로젝트도 그런 일환이었다. 시나 소설, 영화로 결과물이 나오지만 결국 나의 관심사는 이야기(스토리)다.

-당신은 늘 주인공들 속에 당신 자신의 모습을 녹여놓는다. 특히 인물 가운데 작가가 자주 등장하며, 쓴다는 행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산문집에서도 무명 작가 시절에 처절하게 글을 써오던 것을 회고했는데, 당신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길을 선택할 여지를 갖지 못한다. 자신이 선택한다기보다는 선택당하는 것이다. 쓰고 싶어서 쓴다기보다 써야 하니까 쓸 뿐이다.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고, 모든 것이 점점 더 나빠지기 때문에. 좁은 방에 틀어 박혀 혼자 앉아,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하는 삶의 방식을 즐기려 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거절당하면서 사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당신 소설의 인과 관계는 우연에 의해서 이끌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 내부의 의지가 아니라 신비스러운 외부의 힘에 의해 인생의 본질이 달라진다. 당신 소설에서 반복되는 이런 테마 때문에 카프카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카프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베케트, 호손, 디킨스,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한다.

-다른 작가의 소설을 종종 읽는가?
책을 쓰는 동안에는 아무 것도 읽지 않는다. 그건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남의 멜로디를 듣지 않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픽션을 쓴다는 것은 철저한 내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남의 세계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방향을 잃는다.

-미국 현대 탐정 소설 같은 장르 문학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를테면 <뉴욕 3부작> 같은 작품은 탐정 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사실 그건 나의 첫 소설이고 매우 오래된 작업이다. 내 소설에 탐정이 등장하기는 한다. 한때 먹고 살기 위해 다른 필명으로 탐정 소설을 써서 팔기도 했고. 하지만 내 소설에서 미스터리의 형식은 목적에 가 닿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탐정 소설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해주지만, 내 소설에서는 해답이 없으니까. 레이먼드 챈들러의 <안녕, 내 사랑아> 같은 책은 아주 좋아한다.


-테러와 전쟁, 츠나미. 인류는 속속 재앙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지금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비관적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부시를 대통령으로 뽑아놓았다. 나는 선거 과정에서 뭔가 음모가 있었을 거라고 아직도 믿고 있다.

-희망은 어디에도 없을까? 문학은 글의 힘으로 세상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희망은 개개의 인간이다. 휴머니티는 어려움 속에도 결국 길을 찾을 것이다.



격앙되어 지난해의 선거의 재앙을 곱씹던 그는 오디오로 다가가 CD를 걸었다. 잠시 후, 자신이 노랫말을 짓고 브루클린의 어느 바 주인이 불렀다는 안티 부시 송이 흘러나왔다. 노래가 끝나자 나는 한국에서 준비해 간 CD를 선물했다. 폴 오스터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재즈와 모던 록을 모으고, 거기에 블레이크락의 ‘문라이트’ 그림을 표지로 얹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받아들고서 그는 처음으로 천진한 아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대화와 눈이 켜켜이 쌓여갔다. 인터뷰 중간에 그는 잠깐 장을 보고 돌아온 아내를 맞느라 자리를 비웠었다. 마찬가지로 소설가인 시리 허스트베트는 노르웨이 출신의 미인이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녀와 결혼한 오스터는, 지금의 아내가 없었다면 자신이 <유리의 도시> 의 독신 남자 퀸처럼 뒤죽박죽으로 고독하게 살고 있었을 거라 했다. 로맨틱한 이야기였다. 다음으로 우리는 프랑스 시에다 곡을 지어 앨범을 냈다는 열일곱 살짜리 딸 소피의 노래를 들었고, 그의 소설보다 더 희한한 몇 가지 우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일은 늘 일어나지, 늘 일어나. 현실은 허구보다 훨씬 이상해.”

<달의 궁전>에서 오스터는 예술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행의 방향이 불투명한 우주 속에서 사람들은 연약하기 그지없다. 인정하기 두렵지만 삶이란 무작위적인 사건들의 연대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글을 씀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문학이란, 그렇게 희망 없는 희망이며, 세상의 모든 무의미와 고독하게 싸우는 일일 것이다.

저녁 빛을 받은 눈은 오스터의 인광처럼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출처 : W코리아 2005년 3월 창간호

베르나르 포꽁의 사진.

L'enfant qui vole
날으는 아이



Petits bateaux
종이 배


La dix-neuvième chambre d'amour
열아홉번째 사랑의 방



Feu chambre d'amour
떠나간 사랑의 방


Les moulins d'or
금빛 풍차


Peut-être que je reviendrai
아마도 난 다시 돌아올거야



On l'a eu, on...
소유했었다. 하지만 믿지 않았다.



출처 : http://bernardfaucon.co.kr

[시]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장석남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 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 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 뿐인데
잘못 꾼 꿈이 있었나?

인젠 꽃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殘像들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손금을 펴 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

인제는 다시 안 올 길이었긴 하여도
그런 길이었긴 하여도

이런 날은 아픔이 낫는 것도 섭섭하겠네


---

이젠 무엇이라 이름 붙일지도 모르겠을 만큼 오래된
왼쪽 가슴 아래께의 통증이 나도 있다.
잘못 꾼 꿈이나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해도
어느날 문득 사라져버리면 섭섭할
왼쪽 가슴 아래께의 통증이 나도 있다.

비포선셋 영화평 "당신은 헛것이다"


2004년
나는 서른셋, 직장생활 8년차의 샐러리맨이 되어있습니다.

그간 수많은 영화를 더 보았지만
'내 인생의 영화'목록에 더이상 등재되는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이십대초반의 언저리에 그것들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피, 길버트 그레이프, 애정만세...
그리고 비포 선라이즈가 있습니다.
스물넷의 나는 우연히 비포선라이즈를 보았지만
서른셋이 되어서는 작정하고 비포선셋을 기다립니다.
상영관 검색을 하다가도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극장과 시간만 확인하고 얼른 인터넷창을 닫습니다.

이번엔 통신사 할인금액 오천원짜리 표를 사서 극장에 앉았습니다.
예고가 나가고 상영시간이 임박하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나 왜 이러지...
그러고 있는데 기습적으로 유아이피의 로고가 뜹니다.
공간입니다.
공간에서 시작합니다.
비포 선라이즈의 마지막은 그들이 떠난 공간을 한 군데씩
환기시키는 씬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다른 공간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곧,

에단 호크 등장.
이런!
붉은 염소수염을 달고 배를 긁적이던 소년은
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
줄리 델피의 첫 등장은 둘의 재회와 동시에 이루어져
제대로 그녀를 뜯어볼 수 없었습니다.
9년만입니다.
아, 9년이라니...
일년에 한번씩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나요.."라고
문득, 신파조로 되뇌인다 해도 9번은 너무 많습니다.

이번에도 시한폭탄입니다.
게다가 더 지독한 시한폭탄입니다. 남은 시간은 한시간 남짓.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두 주인공은 비행기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채근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미니멀리즘입니다,
비포선셋에 비하면 애정만세의 그것은 오히려 작위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인물을 따라가는 전면 트래블링 투샷과 가끔 나오는 원샷,
후면 투삿이 대부분, 그들의 표정과 말의 리듬이야말로
스펙타클입니다.

끝없는 말의 성찬 끝에
그들은 자신을 둘러싼 불행을 경쟁적으로 과시하며
상대를, 그리고 자신을 무장해제시킵니다.
마지막 카운터 펀치.
줄리 델피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G코드나 D마이너를 짚으면서 노래하는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나는 충동적으로 극장을 다시 찾을 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모두 러시안 인형입니다.
줄리 델피 속의 줄리 델피 속의 줄리 델피 속의 줄리 델피....
에단 호크 속의 에...에.....
늘어선 수천개의 러시안 인형 중에는 물기로 가득차 있어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줄줄 새어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한 시절의 피부는 얼마나 맑고 투명합니까.
그들은 약속한 듯 나이먹는게 좋다고
세월을 긍정합니다. 나는 하마터면
나도 그래..
라고 혼잣말을 할 뻔 했습니다.
물론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진심이기도 합니다.
잔주름따위가 그 아름다움을 훼손할 순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청춘이
이제 막 모퉁이를 돌고 있습니다.
돌아서 사라지려다가 문득,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이쪽을 봅니다.
그리고는 입술을 움직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가, 혹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좋습니다...오케이.
나는 못말리게 질척거리는 로맨티스트라 치고
느끼하게 뒤늦은 립싱크를 해 봅니다.

"사랑이 없으면 당신은 헛것이다"


-출처 : 네이버, burself님의 글


옳고 또 옳다. 이 글을 먼저 보지 않았다면 분명 <비포 선셋>에 대한 글을 썼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100% 동감. 그 외 남는 부분은 개인적인 연애사와 관계된 얘기가 될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은 일종의 타이밍이 아닌가 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찾아온 이 영화에 나는 기꺼히 '내 인생의 영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물론 그럴 자격이 충분한 영화다.

인터넷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다시 보았는데, 친구에게 얘기를 들어서도 알았지만 자막이 정말 엉망진창, 거의 재난 수준이다. 그 자막 만으로 영화가 싫었다는 사람, 심지어 좋았다는 사람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영화로 봤을 때는 어디서 생략되고 오역됐는지 몰랐을 만큼의 영어 실력 아닌가!!) 물론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1시간 20분 남짓의 러닝타임이지만 대사량은 액션영화의 10배는 족히 넘는다. 그것을 2~3초 상간에 2줄 남짓 허락되는 분량으로 소화시켜야 했을 거란 말이지. 하지만 오역도 심각하다. avi 파일 자막과 필름 자막을 비교하며 보고 있노라니 의미에 심한 혼선이 왔다. 어째서 같은 영어를 번역하는 데 인터넷 버전은 남편이고 상영관 버전은 남자친구란 말이냐 버럭! 이런 게 어디 한 두개여야 말이지. 조만간 대본을 구하여 보는 것이 소원이다.

RockStar들의 명언

[필립 안젤모 - 판테라 리드보컬]
"메탈의 진실은 언더그라운드에 있다. 돈을 버는 애들,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애들은 왔다 금방 가버린다. 우리는 전통적인 헤비메탈의 뿌리에서부터 나왔다. 우리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좋아하는 밴드가 있는데 계속 끝내주는 앨범을 내다가 갑자기 전혀 다른 앨범을 내놓는다면 화가 나지. Metallica처럼...잡지에 나와도 좋아. 누가 들어도 좋아. Metallica는 헤비메탈을 배신했어."
"'넌 랩을 해야해. 스크래치도 하고 랩도 해야해.' 만일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내가 어떻게 할 줄 알아? 칼로 찔러 죽일 꺼야."
-내한공연당시 인터뷰에서-


[리치 블랙모어 - 前 딥 퍼플, 레인보우 기타리스트]
"난 어떤 할일없는 놈팽이가 판을 빨리 돌리는 장난을 하는줄 알았어."
리치 블랙모어가 잉베이의 엄청난 속주플레이를 처음 들었을때를 회고하면서...


[진 시몬즈 - KISS 의 리더]
"자네니까 가능한 일이야. 뭐 자네야 열심히 연주하고 있으니까...우리들은 연주는 안돼. 우리야 돈이나 긁어 모으는거지."
(스톡홀름의 호텔바에서 잉베이 맘스틴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잉베이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녹음을 했다는 말에... )


[커트 코베인]
'기억하길 바란다
힘없이 사라져 가기보다는
불꽃처럼 한번에 타오르느것이 더 낫다는 것을....'
커트 코베인의 유서 中


[세바스탄 바하 - 前 스키드로 리드보컬]
"난 그런 상황이 좋다. 모두에게 사랑받는건 지겨운 일이다. 미움을 당하는게 더 재밌다 "
(자신을 싫어하는 뮤지션들이 많은것에 대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본조비는 호모같은 놈이다. 난 그놈이 싫다. 본조비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재수없는 놈이다"
(본조비에 관한 질문에 반응하면서)
"부자라서 너무 좋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내가 자고 싶은 여자는 누구든지 잘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미안하다."
(자신을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말하면서)



[마릴린 맨슨]
"크리드는 새 밀레니엄의 스트라이퍼다. 다른점은 스트라이퍼가 노랑과 검정이 절묘히 조화된 더 나은 옷을 입었다는것, 그리고 그들은 크리스찬이었고 신을 선전하는 나쁜짓을 했었다. 또 하나 있다. 가슴에 털도 많았다."



[림프 비즈킷]
"나는 다음에 연주할 이곡을 크리드의 싱어에게 바친다. 그놈은 지금 백스테이지에서 자기가 마이클 잭슨이라도 되는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놈 죽어라, 니네들도 마찬가지다. 크리드가 무대에 오를때 만약 니네들이 원한다면 저기 이불과 베게가 준비돼 있다."
(K-Rock Dysfunctional Picnic에서 프레드 더스트가 공연중 관중들에게 다음 순서를 기다라고 있던 크리드에 대해 한말.)


[라스 울리히]
"왜 안돼냐? 그들은 90년대의 머틀리 크루밖에 안된다."
(왜 림프 비즈킷을 그리 증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돈 도켄 - 도켄의 리드보컬]
"그놈은 나랑 사이가 안좋다고 무대위에서도 금 그어놓고 넘어오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
(조지 린치에 대해 말하면서)


[슬로터 & 신데렐라]
마크 슬러터 "톰 키퍼가 내게 와서 잡지에다 한말들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난 겁쟁이가 아니다."
(톰 키퍼가 슬러터가 인터뷰할적마다 신데렐라를 욕한게 사실이냐고 물었을때를 설명하며)
에릭 브리팅햄 "더이상 참지못한 톰이 마크 슬러터의 멱살을 한손으로 잡고 벽에다 부치며 이 말들을 진짜로 했냐고 묻자, 그놈은 떨면서 눈물까지 글썽대며 잡지사에서 다 지어낸 말들이라고 했다. 난 그 장면을 목격했고 하늘에다 맹세한다."
(마크 슬러터가 인터뷰때마다 신데렐라를 욕한것에 대해 톰 키퍼가 열받은 사건에 대해)



[아이언 메이든]
"우린 걔들보다 훨 낫다. 걔들보다 실력도 더 있다. 걔들더러 용기있으면 우리 바로 다음에 무대에 올라 연주해보라고 하고 싶다."
(메탈리카에 대해)


[오지 오스본]
"왜 그 노래를 부르면 안됩니까, 남이 다르게 해석했다고 해서 내 노래를 부르지 말란 겁니까?!"
(솔로 시절 수어사이드 솔루션 가사 때문에 고딩 자살사건이 벌어졌다는 악마 취급을 받고도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는 한 말...)


[잉베이 맘스틴]
담당기자 :"연습은 하루에 얼마나 하십니까?"
잉베이: "연습은 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연주만 할 뿐이다."


[비틀즈]
"비틀즈는 예수보다 위대하다"
(결국엔 비틀즈와 예수중 누가 더 위대한지 조사를 해봤는데 아주 근소한 차이로 예수가 이겼다는... )


[폴 길버트]
"사람들은 내 피킹에 혀를 내둘른다.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어떠한 감정이라도 자유자재로 표현할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액슬 로즈]
"커트 코베인은 자기가 정말 대단한 정신의 소유자 인줄 알고있다...그냥 뮤지션일 뿐인데........."
(93 엠티비 어워드에서 자신에게 개긴 코베인을 씹으며)


[슬래쉬 & 이지 스트래들린]
"우리가 무슨 짓을 하던 관심 꺼주길 바란다..우리의 음악이든 행동이든 어떤것이든간에.....이 자리에 나온 우리도 우습다...정말..젠장할..FUCKING...."
(88년도 엠티비뮤직어워드에서 스윗차일드오마인으로 상을 받은후 소감말하는 자리에 둘이 술병들고 나와 지껄이던 말중....이말을 한후 이들은 진행요원에 이끌려 무대밖으로 끌려나갑니다..)


[크리스 폴란드]
'난 내가 메가데스의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엄따'
(언제 어디에서 한말인지는 잘몰겠지만 데이브 머스테인의 됨됨이 이가 어떤지 잘 보여주는 대목)


[액슬 로즈]
"저역시 예전의 멤버와의 함께 가졌던 시간들은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 "
(리오 에서의 컴백 무대를 가진뒤 기자 회견에서.....씨바~~그럼 오리지널 멤버로 다시 재결성 하지.......ㅠㅠ)


[프레디 머큐리]
"작곡을 하는건 어렵지 않다. 다만 작사를 하는게 어려울뿐이다 난 시인이 아니니깐"
(프레디가 그의 첫솔로 앨범이 Mr.BAD GUY를 발표하고 나서 어떤기자와의 인터뷔에서 한말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솔로앨범 인터뷰
기자 : 왜 유명한 세션맨과 작업하지 않았는가....
프레디 머큐리 : 난 최고의 세션맨과 작업했다.


[다임백 대럴]
"기타만 있으면 나는 무한의 자유를 누릴수 있다 지미 헨드릭스나 랜디 로즈가 그랬던 것처럼"


[데이브 머스테인]
기자 :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음악인들에게 조언한마디만 해달라
머스테인 : 첫째 돈많은 여자친구를 사귀어라! 둘째 악보 읽는 것을 배우고 셋째 음반사와 계약할때 반드시 변호사와 함께 계약서를 제대로 읽고 서명하라
(핫뮤직과의 인터뷰에서)


[신대철]
"기타가 펜더면 뭐하나요?손꼬락이 펜더여야지"
- 해석 : 명필가는 붓을 가리지 않는다


[임재범]
"폼 잡을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해라"


[존 본조비]
"나는 아직 뉴저지에 살고 있다."
영국의 헤비메탈 전문지 <케랑> 과의 인터뷰 中
(시대의 음악 조류를 왜 받아들이지 않느냐? ' 라는 질문에)


[김도균]
"자신이 최고라 생각하는 순간부터 그는 최고가 아니다"


[배재범 - 前 디오니서스 기타리스트]
"진정한 스윕피킹은 전세계에서 잉베이와 나 단 두 사람 밖에 하지 못한다"


[주상균 - 블랙홀 리더]
"난 솔직히 LA메틀은 가사가 향락적이어서 별로 안 좋아한다"
(LA메탈은 본조비가 하는 메탈)


[데이빗 커버데일 - 前 딥 퍼플, 화이트 스네이크 보컬]
"락앤롤의 99%는 섹스다"
(락앤롤 본 뜻 : 바닥에 남자 여자 성기가 굴러 다니는 것)


[슬래쉬]
"이제부터는 모든것이 역사다...너무 감격스럽다....."
(건스앤로지스와 메탈리카의 합동공연 시작전..)


[시드 비셔스 - 섹스 피스톨즈 베이시스트]
"왜냐하면 난 개니까, 난 더러운 개야. Because I am a dog. A dirty dog."
(낸시의 살해범으로 체포된 시드에게 왜 그랬냐고 묻자 그가 대답한 말..)


[빌 리버티 - 파이어하우스 기타리스트]
"가벼운 곡이든 상당히 정치적인 곡이든 러브송이든, 어쨌든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영광(real honor)입니다..."


[슬래쉬]
"내가 처음으로 Rock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나로 하여금 기타를 치게 만든 것은 13살 때 내게 일어났던 일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3달 동안이나 -나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은 - 아주 예쁜 여자를 쫓아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날 드디어 그녀 집에 처음 갔을 때 그녀는 내게 처음으로 Rock 음악을 들려주었다. 나는 그 때 그 음악을 4-5번정도 귀 기울여 들었는데, 그 순간 그만 나는 그 여자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 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바로 Aerosmith가 내게 갖는 의미이다."
(Slash / Guns 'N Roses)


[데프레파트의 조 엘리엇]
"우린 밴드멤버이기 이전에 형제이다..당신의 형제가 팔 한쪽을 잃었다 해서 집에서 나가라 하겠는가?"
(조 엘리엇이 사고로 한쪽팔을 잃은 밴드의 드러머가 재기하길 기다린다며..)

출처 - 네이버 지식인

죽기전에 꼭 봐야할 일본 만화 BEST

출처는 모르지만, 그리고 상당부분 주관적 시각인것도 같지만,
옳거니!! 하고 무릎을 치게되는 책도 상당히 많다.


캔디캔디
바람과나무의시/11권
이나중 탁구부/ 후루야 미노루/13권/서울
멋지다 마사루/ 우스타 쿄스케/7권/대원
메종일각(도레미하우스)/다카하시루미코/15권
잔혹한신이지배한다/하기오 모토/11권
동경대이야기(해적:캠퍼스러브스토리)/34권-진행중?
해피마니아/안노 모요코/11권/시공사
석양의 시/ 사이강 료헤이
시마과장/ 히로카네 켄시/17권/서울
꼬마 마루꼬짱(모모는 엉뚱해)/ 사쿠라 모모코/14권/대원
해피 피플/ 사쿠 에이소
사바스 카페/ 야치 에미코/7권/서울
도라에몽/ 후지코 F. 후지오/45권/대원
왓츠 마이클/ 고바야시 마코토/5권(진행중)/학산
곤/ 다나카 마사시/7권(진행)-절판?/대원-영챔프연재
보노보노/ 아가라시 미키오/20권(진행)-절판?/서울
파타리로/ 마야 미네오/69권(진행중)-미출간/대원
먼곳으로 가고파/ 도리 미키
내일의 조(허리케인 조)/ 치바 데츠야/20권/서울
터치/ 아다치 미츠루/26권/대원
천재 유교수의 생활/ 야마시타 카즈미/19권(진행)/학산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24권(완전판)/대원
갬블러 레이서/ 다나카 마코토
도박 묵시록 카이지/ 후쿠모토 노부유키/21권(진행)/학산
루팡 3세/ 몽키 펀치/12권(진행중)/창작
바나나 피쉬/ 요시다 아키미/19권+1/시공사
마스터 키튼/ 우라사와 나오키/18권/대원
가무이전/ 시라토 산페이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케다 리요코/10권+2권/대원
성역/ 이케가미 료이치/(생추어리-빛과그림자)-절판/12권/학산
음양사/ 오카노 레이코/11권(진행)
붓다/ 데츠카 오사무/10권(진행)
총몽/ 카시로 유키토/9권(진행)/서울
오즈/ 이츠기 나츠미/4권-절판/대원
공각기동대/ 시로 마사무네/2권-절판/대원
파이브스타 스토리/ 나가노 마모루/10권(진행)/서울
은하철도 999/ 마츠모토 레이지/20권(진행)-절판/대원
데빌맨/ 나가이 고/7권-절판/아마코믹스
맨발의 겐/ 나카자와 게이지/10권-1부완/아름드리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7권-절판/학산
아키라/ 오토모 가츠히로
드래곤 헤드/ 모치즈키 미네타로/10권/서울
무한의 주인/ 사무라 히로아키/13권 진행/세주
나사식 붉은 꿏/ 츠게 요시하루/
파레포리/ 후루야 우사마루
철근 콘크리트/ 마츠모트 타이요
크로버/ 클램프/4권(진행)/서울
BLACK JACK - 데스카 오사무
유리 가면 - 미우치 스즈에
불새 - 데스카 오사무
포의 일족 - 하기오 모토
해 뜨는 곳의 천자 - 야마기시 료코
아사기유메미시 - 야마토 와키
토마의 심장 - 하기오 모토
닥터 스크루 - 사사키 노리코
가출한 아이 - 가와하라 순지
나의 지구를 지켜줘 - 히와타리 사키
웃음의 대천사(미카엘) - 가와하라 이즈미
조조의 기묘한 모험 - 아라키 히로히코
철완 아톰 - 데스카 오사무
철근 - 마츠모토 타이요
11사람이 있다! - 하기오 모토
드래곤 볼 - 도리야마 아키라
팜 트리스 - 신 다마키
기생수 - 이와키 히토시/10권-절판/학산
우루세이야츠라(시끌별녀석들) - 다카하시 류미코/26권 진행/서울
사자에상 - 하세가와 마치코
여기는 갈음구 구유공원 앞 파출소 - 秋本 治
북두의 권 - 하라 데츠오
아돌프에게 고함 - 데스카 오사무
고르고 13 - 사이토 프로덕션
From Eroica With Love - 아오이케 야스코
정글 대제 - 데스카 오사무
현대여성이 지나간다 - 야마토 와키
캡틴 - 치바 아키오
SWAN - 아리요시 교코
PAPA TOLD ME - 하루노 나나에
핑퐁 - 마츠모토 타이요
리버스 에지(River's Edge) - 오카자키 교코

'기다리다'의 용례

<기다림 attente :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별 대수롭지 않은 늦어짐 (약속 시간, 전화, 편지, 귀가 등) 으로 인해 야기되는 고뇌의 소용돌이>

1.
나는 어떤 도착을, 귀가를, 약속된 신호를 기다린다. 그것은 하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주 비장한 것일 수도 있다. 쇤베르크의 [기다림Erwartung] 에서는 밤마다 한여인이 숲속에서 그의 연인을 기다린다. 그러나 나는 다만 한 통의 전화만을 기다릴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일한 고뇌이다. 모든 것은 엄숙하다. 내게는 크기에 대한 감각이 없다.

2.
기다림은 하나의 주문이다. 나는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화를 기다린다는 것은 이렇듯 한찮은, 무한히 고백하기조차도 어려운 금지 사항들로 짜여있다. 나는 방에서 나갈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전화를 걸 수도 (통화중이 되어서는안 되므로)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전화를 해오면 괴로워하고 (똑같은 이유로 해서), 외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그 자비로운 부름을, 어머니의 귀가를 놓칠까봐 기다림 편에서 볼 때 이런 모든 여흥에의 초대는 시간의 낭비요, 고뇌의 불순물이다. 왜냐하면 순수한 상태에서의 기다림의 고뇌란, 내가 아무것도하지 않은채, 전화가 손에 닿는 의자에 앉아 있기만을 바라기 때문이다.

3.
내가 기다리는 사람은 현실적인 사람이 아니다.
젖먹이 아이에게서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나는 내 필요와 능력에 따라 그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또 만들어 낸다. 그 사람은 내가 기다리는 거기에서, 내가 이미 그를 만들어낸 바로 거기에서 온다. 그리하여 만약 그가 오지 않으면, 나는 그를 환각한다. 기다림은 정신착란이다. 전화가 또 울린다. 나는 전화가 울릴 때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이 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내게 전화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서둘러 수화기를 든다. 조금만 노력을 해도 나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보는듯 하고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나 이내 나를 정신착란에서 깨어나게 한 그 훼방꾼에게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다. 이렇듯 찻집을 들어서는 사람들도 그 윤곽이 조금이라도 비슷하기만 하면 처음순간에는 모두 그 사람으로 인지된다. 그리하여 사랑의 관계가 진정된 오랜 후에도, 나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환각하는 습관을 못 버린다. 때로 전화가 늦어지면 여전히 괴로워하고, 또 누가 전화를 하든간에 그 훼방꾼에게서 나는 내가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나는 절단된 다리에서 계속 아픔을 느끼는 불구자이다.

4.
"나는 사랑하고 있는 걸까? --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사람, 그 사람은 결코 기다리지 않는다.
때로 나는 기다리지 않는 그 사람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 다른일 때문에 바빠 늦게 도착하려고 애써본다. 그러나 이 내기에서 나는 항상 패자이다. 무슨 일을 하든간에 나는 항상 시간이 있으며 정확하며 일찍 도착하기 조차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숙명적인 정체는 기다리는 사람 바로 그것이다.

(정신분석학적 전이 (tranfert) 에서 사람들은 항상 기다린다 -- 의사, 교수, 또는분석자의 연구실에서. 게다가 만약 내가 은행창구나 비행기 탑승대에서 기다리고 있다한다면, 나는 이내 은행원이나 스튜어디스와 호전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그들의 무관심이 나의 종속 상태를 노출시키며 자극하기 때문이다. 타인과 공유해야 하며, 또내 욕망을 떨어뜨리거나 내 필요를 진력나게 하려는 것처럼 자신을 내맡기는 데시간이 걸리는 한, 현존에 나는 종속되어 있는 것이다. 기다리게 하는 것, 그것은 모든 권력의 변함없는 특권이요. 인류의 오래된 소일거리이다)

5.
중국의 선비가 한 기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기녀는 선비에게 "선비님께서 만약제 집 정원 창문 아래서 의자에 앉아 백일 밤을 기다리며 지새운다면, 그때 저는선비님의 사람이 되겠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흔 아홉번 째 된던 날 밤 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팔에 끼고 그 곳을 떠났다  

-롤랑바르트, <사랑의 단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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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좋아해, 사귀자'라고 하는 대신 '기다릴게'라고 말하였지.
아마 더 많이 주고 싶고 희생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을 거야.
아주 오래 전 얘기지만 한번도 그걸 잊은 적 없어.

기다린다는 것. 그게 어떤 의민지 갑자기 말하고 싶어졌는데
너에게 그렇게 말했을 때 써놓았던 글을 한번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