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취향'에 해당되는 글 65

  1. 2003.11.25 마루야마 겐지
  2. 2003.11.18 [MV]The Rapture - House of Jealous Lovers
  3. 2003.11.18 [MV]The White Stripe - Seven Nation Army
  4. 2003.11.18 [MV] Electric Six - Danger! High Voltage
  5. 2003.11.18 [MV]Radiohead - Go to sleep
  6. 2003.11.17 이상(李箱), <金裕貞 -소설체로 쓴 김유정론>
  7. 2003.11.09 John Lennon
  8. 2003.10.28 메데아
  9. 2003.10.23 에고그램 테스트
  10. 2003.10.16 [MV]무한궤도 - 그대에게(88'대학가요제)

마루야마 겐지

(...)그러나 바라던 인간상과는 정반대인 자신을, 하나하나, 꼼꼼히,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보지 않을 수 없는 고통은 견딜 수 없다.
어머니는 나를 보고 말씀하셨다.
"너는 소설을 쓰더니 여자같아졌구나. 훨씬 남자답고, 거칠고, 뭐 하나 아랑곳하지 않고 나쁜 짓만 하고 다녔는데 말이다"라고.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기분이 든다. 반성이란 별볼일 없는 짓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필요 이상 자신을 지나치게 응시하고 있는 것일까. 그 무렵 나한테는 껍질을 쓰지 않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무뢰(無賴)한 정신이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한마디로 말해 잘난 척하고 있다. 잘난 척하는데다가, 그런 자식을 의식하며 믿으려 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 이렇게 이불 안에서 기개 없이 떨고 있는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 산문집 「소설가의 각오」'밤의 빛' 中에서





스물다섯에 오직 소설을 위한 삶을 살기로 작정하고
산골짝 집 한채에 은거하여 원하는 글만 써내는 희유의 소설가.
소설 한권을 시작할 때마다
그간 번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생활비를 계산하고,
마누라와 둘이 살면서 자식농사는 소설을 위한 생활에 방해가 된다며 계획조차 없고,
권력과 권위에 물든 문단과는 아예 상종을 안 하고,
새벽 5시에 기상하여 6시부터 12시까지 칼 같이 집필하고
나머지 시간은 애견과 산골을 뛰어다니며 머리를 식힌다는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약 350p 분량의 책을 내내 신기하다는 기분으로 읽었다.
고집불통 외골수에 빳빳한 성격. 게다가 여성폄하사상까지
이 영감 아쟈씨가 맘에 들었다는 건 아니다.
허나 흥미롭게 끝까지 읽었던 것은
내 기호를 초월하는 꿈틀거림과 힘을 느꼈기 때문이고, 경도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에게 한없이 약한 면이 있다.

게다가 꽤 오래 이 산문집을 들고 다닌 덕에, 문체까지 점점 닮아가고 있다.
일본어도 모르는 주제에 번역체나 흡수하고 있다니 한심하지만,
그의 그 메마르고 딱딱한 문체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풍부함을
갖고 싶다고 미치도록 갖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으니,
당분간은 실험을 좀 해보려고 한다.
진공상태같은 글인데, 어째서 전하는 바가 그토록 또렷이 떠올라있는지
또한 평소에 흠모해 마지 않는 옮긴이 김난주씨의 톡 쏘는 냄새가 유독
그를 옮긴 글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이게 왠일인지도 좀 알아봐야겠다. :)


[MV]The Rapture - House of Jealous Lovers





진땀 빼는 거라지-펑크 기그(garage-punk gig)를 촬영한 후, 샤이놀라 감독은 80년대 고무적이었던 DIY 밴드 전단지와 유사한 비주얼 이미지를 잘라 붙였다. 모든 샷은 250개 이상의 전단지들로부터 디자인되었고, 가위와 풀로 오려 붙였으며, 프레임별로 직접 수작업한 레이아웃과 글자를 덧붙였다(베타 SP로 촬영, 애프터 이펙트, 종이, 가위와 풀 사용).

레스페스트 프로그램 가이드 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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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무시무시한 수작업들! 스고이~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ㅠ_ㅠ
이 밴드가 궁금하여 몇몇 영문 기사를 검색하였더니, 롤링스톤 쪽에서 별 세개를 주면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The Rapture stand tall among New York's latest wave of art-damaged punk-disco bands. People like to compare these groups to early-Nineties British rave rockers. But the comparison doesn't work, because New York bands such as the Rapture, the Liars and !!! actually rock, while the Happy Mondays sucked, Jesus Jones sucked monkeys, and EMF sucked gorillas through a screen door. The key is rhythm: The acid-house bands got all soft and soggy, while the Rapture go for lean, jagged beats, all forward momentum and nervous aggression. Their long-awaited album Echoes is the big payback, fusing mean guitars and disco trance for a ferocious new breed of punk funk.
A few years ago, the Rapture were just your basic big-hair Cure tribute band. But then they hooked up with New York's ace production team DFA -- James Murphy and Tim Goldsworthy -- who funked them up something fierce. Under DFA's wing, the Rapture blew up with their amazing indie club hits "House of Jealous Lovers" (which is included here) and "Out of the Races and Onto the Tracks" (which isn't). The music is all doom and gloom: Luke Jenner wails his gothed-out love mantras over hypnotic synth beats, slashing guitar, bass rumbles and the occasional cowbell solo. It adds up to a psychotically shredded sound. The Big Star tribute ballad "Love Is All" is a surprise stroke, and percussionist Gabe Andruzzi proves himself one of the most influential cowbell players of our time, despite his unfortunate penchant for wearing head scarves onstage. It's the sound of the crowd, circa 2003: Give the drummer some, people, but don't forget to save a little love for the cowbell player.

ROB SHEFFIELD

[MV]The White Stripe - Seven Nation Army


쉼없는 운동, 규칙적인 스트로보, 확고한 연기, 그리고 해골 같은 검객 군단이 디트로이트 듀오의 이 최근 뮤직 비디오를 두드러지게 한다. 이 작품은 도상적인 록 이미지, 장중한 모션 그래픽의 조합으로서 노래의 기타 영웅시를 들뜬 분위기에서 무거움으로 상승시키는 비주얼로 기형화시킨다.

레스페스트 프로그램 가이드 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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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장엄하고 훌륭한 기하학이다.
그리고 속이 울렁거린다. -_-;

[MV] Electric Six - Danger! High Voltage



[Electric Six - Danger! High Voltage]

방화를 취미로 가진 한 귀족적인 젊은이가 '도미니트릭스(dominatrix)'의 가죽으로 뒤덮인 가슴 속에서 평온을 발견한다.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잭 화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위험한 결합은 해부된 그들의 성감대와 함께 삶을 환히 밝힌다. 16mm로 촬영. 감독은 쿤츠 & 맥과이어

레스페스트 프로그램 가이드 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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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이러니 저러니해도 굉장히 웃긴;;
우습다는 얘기 말고, 저런 구구한 설명들은 다 사족이다.
메시지 한번 강렬하기도 하지! :)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이 웃음 소리로 아조 화기애애하였다지. 졸던 사람도 다 깨고.

[MV]Radiohead - Go to sleep



[Radiohead 'Go to sleep']
고전적인 스타일의 도시 풍경 속에 거주하던 저해상도(low-resolution) 인간들은
데몰리션 스타일로 건물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역동적인 붕괴를 겪는다. 그럼에도 이 빠르게 사라져가는 사회의 모난 시민들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붕괴가 안중에 없다. 감독은 알렉스 루터포드.

레스페스트 프로그램 가이드 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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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몹시 피곤하여, 레스페스트 심야를 티켓을 챙겨놓고도 포기했지만,
-Press라 돈은 안든다;
그날, '락 뮤직 비디오 모음'을 본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남음이 있었다.

아 굉장했다.

라디오 헤드 꺼야 언제나 수작이지만
Beck의 'Lost Cause'와 Yeah Yeah Yeahs의 'Pin', Millionaire의 'Champagne'!!!!
The Notwist의 'Pick up the Phone'과 Queens of the stone age의 'Go with the flow'의 뮤비는 곡도 너무 좋았다. ㅜ_ㅜ
주말 내내 집에서 mp3와 뮤비를 찾으려고 끙끙 거렸는데, 수확물이 시원치않다.
아 정작 원하는 것들은 왜 없는게야. 엉엉

글고 라됴헤드의 뮤비는 위의  'Go to sleep'도 좋지만,
'There There'가 더 예술인디; 구할 수가 엄따.

이상(李箱), <金裕貞 -소설체로 쓴 김유정론>

이상을 다시 읽는다.
10년 만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사모하는 마음이 가슴에 사무친다.

이상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다. 계기는
(무슨 말인지 한자 한자 씹어봐야하는 위대한 시 작문들이 아니라)
'권태'를 비롯한 몇몇 수필들이다.
특히, 너무나 모던하고 유쾌한 농담, 거기에 홀딱 반하였었다.
수필 곳곳에 발견되는 위트와 익살의 위력은 그 글들을 처음 접한지
십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대단하다.
-제아무리 감명깊던 글도 십년만에 읽으면 다 시시해지곤 하였는데.
농담을 나는 그에게서 배웠다. 그전에는 몰랐다.  
'자조와 해학, 그리고 명석함’ -농담이란 그런 것이다. 농담을 하려거든 이렇게 해야한다.


특히, 절친했던 김유정에 관한 수필은 가공할만한 농담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결코 짧지 않은 이글을 옮기면서 나는, 너무나 즐겁다. 행복하다.

그나저나, 이 분들 정말 사랑스럽지 않은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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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金裕貞)
ㅡ소설체로 쓴 김유정론


암만 해도 성을 안 낼 뿐만 아니라, 누구를 대할 때든지 늘 좋은 낯으로 해야 쓰느니 하느 타입의 우수한 견본이 김기림이라.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敵이) 비례(非禮)를 했다거나 끔찍이 못난 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렇기 때문에 근시안경을 쓴 위험인물이 박태원이다.
업신여겨야 할 경우에 “이놈! 네까진 놈이 뭘 아느냐?”라든가, 성을 내면 “여! 어디 덤벼봐라”쯤 할 줄 아는, 하되 그저 그럴 줄 알다뿐이지, 그만큼 해두고 주저앉는 파에, 고만 이유로 코밑에 수염을 저축한 정지용이 있다.
모자를 훽 벗어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行侑餘力)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稀有)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누구든지 속지 마라. 이 시인 가운데 쌍벽과 소설가 중 쌍벽은 약속하고 분만된 듯이 교만하다. 이들이 무슨 경우에 어떤 얼굴을 했댔지, 기실은 그 교만에서 산출된 표정의 데포르마시옹 외의 아무것도 아니니까, 참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분들이라는 것이다.

이분들을 설복할 아무런 학설도 이 천하에는 없다. 이렇게들 또 고집이 세다.
나는 자고로 이렇게 교만하고 고집 센 예술가를 좋아한다. 큰 예술가는 그저 누구보다도 교만해야 한다는 내 지론이다.

다행히 이 네 분은 서로들 친하다. 서로 친한 이 분들과 친한 나 불초 이상이 보니까, 여상(如上)의 성격의 순차적 차이가 있는 것은 재미잇다. 이것은 혹 불행히 나 혼자의 재미에 그칠는지 우려치만, 그래도 좀 재미있어야 되겠다.
작품 이외의 이분들의 일을 적확히 묘파해서 내 비교교우학을 결정적으로 여실히 하겠다는 비장한 복안이어늘,

소설을 쓸 작정이다. 네 분들을 각각 주인으로 하는 네 편의 소설이다.
그런데, 족보에 없는 비평가 김문집 선생이 내 소설에 59점이라는 좀 참담한 채점을 해놓으셨다. 59점이면 낙제다. 한 끗만 더했더면 -그러니까 서울말로 ‘낙제 첫찌’다.
나는 참 낙담했습니다. 다시는 소설을 안 쓸 작정입니다 -는 즉 거짓말이고, 이 경우에 내 어쭙잖은 글이 네 분의 심사를 건드린다거나, 읽는 이들의 조소를 산다거나 하지나 않을까 생각을 하니, 아닌게아니라 등어리가 꽤 서늘하다.

그렇거든, 59점짜리가 그럼 그렇지 하고 그저 눌러 넣어주어야겠고, 뜻밖에 제법 되었거든 네 분이 선봉을 서서 김문집 선생께 좀 잘 좀 말해주셔서, 부디 급제를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김유정篇


이 유정은 겨울이면 모자를 쓰지 않느다. 그러면 탈모인가? 그의 그 더벅머리 위에는 참 우글쭈글한 벙거지가 얹혀 있는 것이다. 나는 걸핏하면,
“김형, 그 김형이 쓰신 모자는 모자가 아닙니다.”
“김형(이 김형이라는 호칭은 ‘이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 거 어떡하시는 말씀입니까?”
“거 벙거지, 벙거지지요.”
“벙거지! 벙거지! 옳습니다.”
태원도 회남도 유정의 모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다. 벙거지라고 밖에!

엔간해서 술이 잘 안 취하는데, 취하기만 하면 딴 사람이 되고 만다. 그것은 무엇을 보고 아느냐 하면 ㅡ
보통으로 주먹을 쥐고 쓱 둘째손가락만 쪽 펴면 사람 가리키는 신호가 되는데, 이래가지고는 그 벙거지 차양 밑을 우벼파면서 나사못 박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하릴없이 젖먹이 곤지곤지 형용임에 틀림없다.


창문사에서 내가 집무랍시고 하는 중에 떠억 나를 찾아온다. 와서는 내 집무 책상 앞에 마주 앉는다. 앉아서는 바윗덩어리처럼 말이 없다. 낸들 또 무슨 그리 신통한 이야기가 있으리요, 그저 서로 벙벙이 앉았는 동안에 나는 나대로 교정 등속 일을 한다. 가지가지 부호를 써서 내가 교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불쑥
“김형! 거 지금 그 표는 어떡허라는 푠가요?”
이런다. 그럼 나는 기가 막혀서,
“이거요, 글자가 곤두섰으니, 바로 놓으란 표지요.”
하고 나서는 또 그만이다. 이렇게 평소의 유정은 뚱보다. 이런 양반이 그 곤지곤지만 시작되면 통성을 다시 해야 한다.



그날 나도 초저녁에 술을 좀 먹고 곤해서 한창 자는데, 별안간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시나 가까웠는데 ㅡ하고 눈을 비비고 나가 보니까, 유정이 B군과 S군과 작반해와서 이 야단이 아닌가? 유정은 연해 성히 곤지곤지중이다. 나는 일견에 “이키! 이건 곤지곤지구나”하고, 내심 벌써 각오한 바가 있자니까 나가잔다.
“김형! 이 유정이가 오늘 술 좀 먹었습니다. 김형! 우리 또 한잔허십시다.”
“아따, 그러십시다그려.”
이래서, 나도 내 벙거지를 쓰고 나섰다.

나는 단박에 취해버려서, 역시 그 비장의 가요를 기탄없이 내뽑은가 싶다. 이렇게 밤이 늦었는데, 가무음곡(歌舞音曲)으로써 가구(街衢)를 소란케하는 것은 법규상 안 된다. 그래 주파(酒婆)가 이러니저러니 좀 했더니, S군과 B군이 불온하기 짝이 없는 언사로 주파를 탄압하면 유정은 또 주파를 의미깊게 흘낏 한번 흘겨보더니,
“김형! 우리 소리합시다.”
하고, 그 척척 붙어 올라올 것 같은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강원도 아리랑 팔만구암자를 내뿜는다. 이 유정의 강원도 아리랑은 바야흐로 천하일품의 경지다.

나는 소독저로 추어(鯫魚) 보시깃전을 갈기면서 장단을 맞춰 좋아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한쪽에서 S군과 B군이 불화다. 취중 문학담이 자연 아마 그리 된 모양인데, 부전부전하게 유정이 또 거기 가 한몫 끼이는 것이다. 나는 “술들이나 먹지 저 왜들 저러누”하고 서서 보고만 있자니까, 유정이 예의 그 벙거지를 떡 벗어던지더니, 두루마기․마고자․저고리를 차례로 벗어젖히고는 S군과 맞달라붙는 것이 아닌가?


싸움의 테마는 아마 춘원(春園)의 문학적 가치 운운이던 모양인데, 어쨌든 피차 어지간히들 취중이라, 문학은 저리 집어치우고 인제는 문제는 체력이다. 뺨도 치고 제법 태껸들도 한다. B군은 이리 비칠 저리 비칠 하면서 유정의 착의일식(着衣一式)을 주워들고 바로 바로 뜯어말린답시고 한가운데 가 끼여서 꾸기적꾸기적하는데, 가는 발길 오는 발길에 이래저래 피해가 많다.

놀란 것은 주파(酒婆)와 나다.
주파는 술은 더 못 팔아도 좋으니, 이분들을 좀 밖으로 모셔내라는 애원이다. 나는 S군과 협력해서 가까스로 용사들을 밖으로 끌고나오기는 나왔으나, 이번에는 자동차가 줄대서 왕래하는 대로(大路) 한 복판에서들 활약이다. 구경꾼이 금시로 모여든다. 용사들의 사기는 백열화(白熱化)한다.


나는 섣불리 좀 뜯어말리는 체하다가, 얼떨결에 벙거지 벗어진 것이 당장 용사들의 군용화에 유린을 당하고 말았다. 그만 나는 어이가 없어서 전선주에 가 기대서서 이 만화를 서서히 감상하자니까ㅡ
B군은 이건 또 언제 어디서 획득했는지 모를 5홉들이 술병을 거꾸로 쥐고 육모방망이 내휘두르듯 하면서 중재중인데, 여전히 피해가 많다. B군은 이윽고 술병을 한 번 허공에 한층 높이 내휘두르더니, 그 우렁찬 목소리로 산명곡응(山鳴谷應)하라고 최후의 대갈일성(大喝一聲)을 시험해도 전황은 여전하다.

B군은 그만 화가 벌컥 난 모양이다. 그 술병을 지면 위에다 내던지고 가로되,
“네놈들을 내 한꺼번에 쥐기겠다.”
고 결의의 빛을 표시하더니, 좌충우돌로 동에 뻔쩍 서에 뻔쩍, S군․유정의 분간이 없이 막 구타하기 시작이다.
이 광경을 본 나도 놀랐거니와, 더욱 놀란 것은 전사 두 사람이다. 여태껏 싸움 말리는 역할을 하노라고 하던 B군이 별안간 이처럼 태도를 표변하니, 교전하던 양인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B군은 위선 유정의 턱밑을 주먹으로 공격했다. 경악한 유정은 방어의 자세를 취하면서 한쪽으로 비키니까, B군은 이번에는 S군을 걷어찼다. S군은 눈이 뚱그래서 이 역(亦) 한편으로 비키면서 이건 또 무슨 생각으로,
“너! 유정이! 뎀벼라!.”
“오냐, S! 너! 나한테 좀 맞아봐라.”
하면서 원래의 적이 다시금 달라붙으니까 B군은 그냥 두 사람을 얼러서 걷어차면서 주먹비를 내리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일제히 공세를 B군에게로 모아가지고 쉽사리 B군을 격퇴한 다음, 이어 본전(本戰)을 계속 중에 B군은 이번에는 S군의 불두덩을 걷어찼다. 노발대발한 S군은 B군을 향하여 맹렬한 일축(一蹴)을 수행하니까, 이 틈을 타서 유정은 S군에게 이 또한 그만 못지않은 일축을 결행한다. 이러한 B군은 또 선수(船首)를 돌려 유정을 겨누어 거룩한 일축을 발사한다. 유정은 S군을, S군은 B군을, B군은 유정을, 유정은 S군을, S군은ㅡ


이것은 그냥 상상만으로도 족히 포복절도할 절경임에 틀림없다. 나는 그만 내 벙거지가 여지없이 파멸한 것은 활연히 잊어버리고, 웃음보가 곧 터질 지경인 것을 억지로 참고 있자니까, 사람은 점점 꼬여드는데, 이 진무류(珍無類)의 혼전은 언제나 끝날는지 자못 묘연하다.


이때 옆골목으로부터 순행하던 경관이 칼소리를 내면서 나왔다. 나와서 가만히 보니까, 이건 싸움인 모양인데, 대체 누가 누구하고 싸우는 것인지 종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경관도 기가 막혀서
“이게 날이 너무 춥더니 실신들을 헌 게로군.”
하는 모양으로 뒷짐을 지고 한참이나 원망(遠望)한 끝에 대갈일성,
“가에렛!”
나는 이 추운 날 유치장에를 들어갔다가는 큰일이겠으므로,
“곧 집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용서하십쇼. 술들이 몹시 취해 그렇습니다.”하고 고두백배(叩頭百拜)한 것이다.
경관의 두 번째 ‘가에렛’ 소리에 겨우 이 삼국지(三國志)는 아마 종식하였던가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태원이 “거 요꼬미쯔리이찌의 <기계(機械)> 같소그려”하였다. (물론, 이 세 동무는 그 이튿날은 언제 그런 일 있었더냐는 듯이 계속하여 정다웠다.)



유정은 폐가 거의 결딴이 나다시피 못 쓰게 되었다. 그가 웃통 벗을 것을 보았는데, 기구한 수신(瘦身)이 나와 비슷하다. 늘
“김형이 그저 두 달만 약주를 끊었으면 건강해질텐데.”
해도 막무가내더니, 지난 7월달부터 마음을 돌려 정릉리 어느 절간에 숨어 정양중이라니, 추풍(秋風)이 점기(漸起)에 건강한 유정을 맞을 생각을 하면, 나도 함께 기쁘다.

John Lennon



이 사진은 침대 시위 사진이 아니라 존 레논이 죽기 전
저명한 포토그래퍼 '애니 레보비츠'가 찍은 사진이다.
레보비츠가 존 레논에게 요코를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포즈로 보여줘요 라고 하자,
레논이 옷을 다 벗고 나와서는 저런 포즈를 취하며
이게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이랍니다라고 말했다 한다.








아래는, 존 레논의 그림들



존 레논과 오노 요코...lovers' kiss...



bed-in...















메데아


아이들을 죽이려는 메데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젊고 아름다운 마녀(魔女)

동방의 나라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의 딸. 따라서 일신(日神) 헤리오스의 손녀, 키르케의 질녀에 해당한다. 이아손이 황금의 양모(羊毛)를 찾아서 콜키스에 왔을 때, 그를 사랑한 메디아가 양털을 찾아 주고 함께 콜키스를 탈출하였다. 아버지와 함께 그녀를 뒤쫓아오는 동생을 잡아죽여 갈갈이 찢어 뿌림으로써 아버지의 추적을 벗어났다. 이아손과 결혼하여 그의 고향인 이올코스에 갔을 때, 이아손과 그의 아버지 아이손의 적인 펠리아스를 살해하기 위해 펠리아스의 딸들에게 재생의 마법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마법을 믿은 펠리아스의 딸들은 아버지를 칼로 썰어서 끓는 가마솥에 넣고 살아나기를 기대했으나 펠리아스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그 뒤 메디아는 이아손과 함께 코린트로 도망간다. 코린트에 와서 이아손이 국왕 크레온의 딸을 아내로 삼으려고 하자, 메디아는 마법을 써서 왕녀와 국왕을 죽이고 자기 자식까지 죽임으로써 남편에게 보복한 후, 아티카의 왕 아이게우스 곁으로 갔다가 다시 아이게우스와 함께 아테네로 떠난다. 한편 에우리피데스가 코린트에서의 메디아의 비극적 운명을 《메데이아》에서 다루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세네카가 다시 《메데아》라는 작품을 썼다.

from 두산세계대백과



콜키스의 메데아




헤르쿨레네움의 프레스코화




메데아와 이아손

구스타브 모로(1865)




콜키스를 탈출하는 메데아

HJ 드레이퍼(1880)




메데아와 아이들

두 아들




메데아와 펠리아스의 딸들

로마시대의 부조



메데아와 펠리아스

늙어버린 펠리아스




메데아와 아이손

이아손의 아버지인 아이손을 젊게 만드는 메데아.


아이손을 젊게 만드는 메데아2


그리스 시대의 꽃병.
양을 이용해 아이손을 젊게 만드는 메데아.




메데아와 글라우케

그리스 시대의 꽃병에 그려진 메데아(가운데)
이아손의 새신부인 글라우케에게 독이 묻혀진 신부예복을 선물하러가는 메데아




불타오르는 글라우케

불에 타오르는 글라우케와 이를 보며 괴로워하는 이아손




코린트를 탈출하는 메데아

용을 타고 코린트를 탈출하는 메데아




메데아와 테세우스

테세우스에게 독주를 권하는 메데아





메데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목록

1. 연극(희곡)
+ 에우리피데스 - 메데아(BC431)
+ 세네카 - 메데아
+ 프란츠 그릴팔처 - 황금빛양모피[Das Goldene Vlies](1821)
+ 장 아누이 - 메데아(1946)
+ 하이너 뮐러 - 황폐한물가메데아자료아르고호사람들이있는 풍경(1982)

2. 영화
+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 메데아(1970)
+ 돈 채피(Don Chaffey) - Jason and the Argonauts(1963)
+ 아르뜨로 립스테인 - 인생무상(2000)

3. 오페라
+ 샤르팡티에 - 메데아(1693)
+ 케루비니 - 그의 이름은 코린토의 메데아(1797)

4. 소설
+ 크리스타 볼프 - 메데아(1996)


* 토마스볼핀치의 '메데아'
http://www.mizii.com/mythbook/emyths/greek/fables/bull17.html



에고그램 테스트

http://www.repertory.co.kr/ego/test1.html






나는?



쾌락, 타산의 인생 타입


▷ 성격
세상에서 말하는 행, 불행, 성공, 실패와는 다른 의미로 본인에게 있어서는 매우 납득할만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든가 의리나 인정 등은 모두 적당히 해두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이나 감정의 만족을 위해 '의(意)’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면을 어떻게 매만져도 자기중심적인 생활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보전에 대한 이성이 상당히 작용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결정적인 배척을 받을만한 사태만큼은 피할 수 있을 겁니다. 쾌락지향을 제일로 삼는 생활이 이 타입의 인생관이니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제멋대로 구는 것만큼은 좀 더 온화하게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이 타입과 결혼하면 손해를 보는 생활이 괼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방의 역량 나름이며 당신이 결정적으로 불리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스케일 크기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거래처고객 - 비즈니스란 장사의 내용만큼이나 상대방 기분의 움직임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상사 - 회사를 위한다는 명분 등으로 당신이 지나치게 신을 내면 상사와의 파장도 어긋나게 될 위험이 큽니다. 상사가 기뻐할만한 이득을 준다면 가볍게 떠안을 것입니다.

동료, 부하직원 - 현실적인 이득을 미끼로 던진다면 진심이 되어 움직일 것입니다.

[MV]무한궤도 - 그대에게(88'대학가요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 좌중을 휘어잡는 굉장한 카리스마였다..
라고 기억하는 것과 달리, 귀엽네. 하하

저 옆에 베이스치는 조형곤. 아유 반가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