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취향'에 해당되는 글 65

  1. 2010.12.01 폭풍우 치는 밤에 4
  2. 2009.06.24 Dark Shadows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1
  3. 2009.06.23 캐러나비 동물점 6
  4. 2007.10.23 컨트롤
  5. 2007.07.02 강풀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6. 2006.11.03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2
  7. 2006.10.31 old and wise
  8. 2006.09.30 안드레아 거스키
  9. 2006.02.21 Anything else
  10. 2006.02.08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폭풍우 치는 밤에



폭풍우 치는 밤, 외딴 오두막에 비를 피해 들어온 늑대와 염소는 같이 하루밤을 보낸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치 깜깜하고 코감기에 걸려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상황에서 둘은 어릴 때 엄마를 여의고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공통점을 발견, 친구가 되기로 하고 다음날 같이 점심을 먹자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정말로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된다.

상대를 의심치 않는 진정에서 비롯되는 목숨을 건 우정.
진정의 힘이란 그런 것인가. 그런게 정말 있기나 한가.

"태어나서 한 번이라도 무언가에 열중해서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좋은 것이다. 늑대와 염소가 만나서 우정을 쌓으며 빛이 났다. 둘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각자 납득한 인생을 산 것이다" -키무라 유우이치

(+) 


"점심이랑 점심을 먹다니, 한쪽 귀라도 먹어버릴까"
-앞장 서는 염소 메이를 따라가며 뱉는 늑대 가브의 독백
마릴린 먼로의 뒷모습에서 착안했다는 메이의 먹음직한 뒷모습. 나도 한 입 베어 물고 싶다. 푸하하

Dark Shadows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매드 해터 (조니 뎁)



레드 퀸 ( 헬레나 본햄 카터)



화이트 퀸 (앤 헤서웨이)


앨리스 (미아 워시코우스카)


트위들디/트위들덤


&
Concept Arts




루이스 캐롤의 블랙유머가 어떻게 버무려질까..
원전에 대한 사랑도 크지만, 팀 버튼 사단이라서 더 두근거리는 영화.



캐러나비 동물점


감정적인 사자  - 문현서

타인을 배려하는 반면 붙임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서툰 당신.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본인의 생각과 다른 말은 하지 못합니다. 사실은 대쪽같이 곧은 성격이기 때문에 때로는 그러한 솔직한 독설이 당신의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이좋은 친구 앞에서는 장난기 있는 응석쟁이지만 한발만 밖으로 나가면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두머리 기질로 사람을 잘 돌보기 때문에 지도자적 입장에 서게되면 좋은 선생님 타입입니다. 단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요구가 까다로워 주위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해가는 강인함을 가진 사람입니다. 프라이드가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칭찬에 약한 면도 있습니다.


 

분주한 호랑이 - 문지훈

첫인상은 어딘지 모르게 말걸기 힘든 느낌을 주는 당신. 그렇지만 본인은 낯가림을 하지 않으며 유연한 인물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는 인격자인 당신은 특히 약한 입장의 사람을 지키며 권력에 대항하는 박애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도 본인과 같은 성의를 요구하여 그것이 불가능한 상대에게는 무심코 잔소리 심하게 비평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받는 것은 대단히 싫어합니다. 섬세한 신경과 분명한 지성으로 객관적인 판단이 항상 가능합니다. 개성과 독창성은 부족하지만 예술적인 면에서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센스를 살릴 수 있다면 더욱 운세가 안정될 것입니다.


 

우아한 페가수스 - 강주연

당신은 건강하고 말괄량이이며 정에 약한 사람 좋은 사람입니다. 잘 빈정거리고 비판을 좋아하지만 금방 뚝뚝 눈물을 흘리며 동정심을 보이고 마는 타입입니다. 고집쟁이이지만 근성이 없고 금방 싫증을 내는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헌신적인 부분도 있어 태도에 일관성이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내버려둬도 눈에 띄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중심인물이 되는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순수한 행동도 사람들의 주목을 모으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단 장해에 부딪히면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 자포자기하게 되고 폭주하기 쉬우므로 요주의! 자제심을 갖도록 항상 유념합시다.

◆ 정에 약하여 금방 눈물을 흘리며 동정해버리는 타입이다.
◆ 고집쟁이인 주제에 쉬이 지치고 끈기가 지속되지 않으며 싫증을 잘낸다.
◆ 잘 빈정대는 사람으로 비평을 좋아하는 반면 헌신적인 성실함도 가지고 있다.
◆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 당신은 혼자 내버려 두어도 왜인지 눈에 띄어 중심 인물이 되는 사람이다.
◆ 당신의 스피디한 행동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 이 태생의 사람은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 선호하는 남성은 정서가 풍부하며 행동력을 갖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연애에 있어서는 진심만으로 밀어붙인다.
◆ 비록 테크닉은 제로일지라도 사랑을 아끼지 않고 주는 것으로 사랑을 성취합니다.
◆ 결혼하면 일을 지속하면서도 헌신적으로 애정을 쏟아 가족을 소중히 생각한다.


태양그룹 특징
  1. 항상 빛 중심에 있고 싶어한다.
  2. 속박을 싫어한다.
  3.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4. 모든 것을 예측한다.
  5. 변덕스럽다.
  6. 귀차니스트
  7. 사소한 일에는 무관심하다.
  8. 권위-권력을 좋아한다.
  9. 가능성을 믿는다.
  10. 지향점은 성공한 사람


패턴분석

행동 패턴 상황대응형
어떤 일이든 눈 앞의 일부터 하나하나 처리해 가려고 하는 그룹입니다. 기한이 정해진 일에는 약한 편이지만 임기응변으로 대응가능한 타입입니다. 속내를 표현하지 못해서 원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간관계에서 풍파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심리 벡터 미래전망형
장래에 어떻게 대응시킬 것인가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하는 그룹입니다. 결단했을 시점의 메리트를 우선시합니다. 미래를 생각할 때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여행 등을 떠날 때는 거의 빈손이며 현지에서 조달하는 편입니다.
사고 패턴 우뇌형
정신 에너지가 높아서 정신적인 것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 적합합니다. 날카로운 감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어서 창조적인 세계에서 사는 보람을 찾아 낼 것입니다.

컨트롤



10월 셋째주 일요일 오후, 유럽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영화. '컨트롤'

한때 사진작가였다는 안톤 코빈이 애정을 담아 찍은 흑백 필름의 위력은 굉장했다.
이안 커티스로 분한 샘 라일리 역시 신인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의 포스를 뿜는다.

영화는, 그의 알 수 없는 표정과 사색에 잠긴 옆선을 여러번, 꽤 오랫동안 정지 화면으로 선보이는데,
클로즈업된 화면을 보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안 커티스가 Joy Division의 보컬로 짧은 전성기를 보내고 목숨을 끊었던 나이는 23살.
영화를 다 보고나니 23살이라는 나이가 매우 놀라웠다.
짧은 생애에 비해서 그의 인생은 그것으로 충분해보였기 때문이다.
10살이나 더 먹은 내게 인생은 채워야할 것 투성이인데 말이다.

또한, 그 삶을 버티기엔 23살이라는 나이는 너무 적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삶에 눌리인 자아에 대해서도 받아들였겠지.
그리고 그런 음악들은 더이상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죽음 직전, 이안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쁜 쪽으로 부풀어가고 있을 때, 터져나왔던 음악.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컴컴한 화면을 보고 앉아있노라니
아직 입에 붙지 않은 가사가 귓전을 빙빙 맴돌았다.

'Love will tear us apart'

이보다 더 암울할 순 없다.
삶은 죽을 맛이고 한없이 삽질해 땅 파고 들어가고 중인데,
사랑이 너를 또 한번 찢어놓을 거야...라고 말하는 지독한 정서.
(보통 그럴 땐 사랑이 한줄기 빛처럼 구원자 역할을 자청하지 않나)

"이건 운명이야, 거스를 수 없어"라고 결연히 말하며 이안은 청혼한다.
그러나 영원하리라 믿었던 그 사랑은 결국 의무감 가득한 짐짝처럼 그의 영혼을 구속한다. 예민한 완벽주의자인 그는, 잔인해지도 부조리를 눈감지도 못한 채 삶의 의미를 잃어만 간다.
아름다운 23살의 그에게, 그보다 무거운 건 없었으리.

안녕, 아름다운 이안.
네 삶은 그것으로 충분해. 너의 음악은 너만큼 아름다워.


이 영화의 여파로, 나는 이후 내내 우울하다...



Love will tear us apart

- Joy Division

When the routine bites hard
And ambitions are low
And the resentment rides high
But emotions wont grow
And were changing our ways,
Taking different roads
The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일상이 가혹하리만치 조여오고
야망이 사라져만 갈때
분노는 치밀지만
감흥은 생기지 않을 때
그리고 우리가 각자 다른 길로 진로를 수정하고 있을때
사랑, 사랑이 우리를 다시 찢어놓을거야

Why is the bedroom so cold
Turned away on your side?
Is my timing that flawed,
Our respect run so dry?
Yet theres still this appeal
That weve kept through our lives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침실이 왜 이렇게 추운거지?
당신이 돌아누웠잖아
나의 타이밍이 틀린 건가?
메말라만 가는 우리의 관계
아직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간직해온 이 수단이 남아있지만
사랑, 사랑이 우리를 다시 찢어놓을거야.


Do you cry out in your sleep
All my failings expose?
Get a taste in my mouth
As desperation takes hold
Is it something so good
Just cant function no more?
Whe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당신 잠이 든 채로 올고 있는 거야?
내 모든 단점들이 드러난 건가?
고착된 절망의 맛 같은 게 입 안에 느껴졌는데
그건 그저 너무나 좋은 무언가가
더이상 소용이 없어져버렸기 때문인가.
그때 사랑, 사랑이 우리를 다시 찢어놓을거야.

강풀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드물게도 뒷골목 노년을 소재로 삼은 강풀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팍팍한 요즈음, 챙겨보는 연재물이라곤 이것 밖에 없나보다.

일하는 틈새 잠깐 먹먹한 상태에서 미디어다음TOP에 만화가 뜨면 그래도 클릭하곤 하는데,
볼 때 마다 코끝이 시큰하고 마음이 짠하다.

 

요즘 난 이런 게 좋다. 그 어떤 자극적인 감정보다도, 이런 건 진짜니까.

재미없을 것 같은 노년의 로맨스가 이렇게 가슴 뭉클한 이유는
이 사랑이 인간 본래의 순박함과 변하지 않는 진심에 기대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결국, 사람의 마음 아닌가?a

 

전체 30화에서 이제 절반.

15회 마지막에는

이뿐이 할머니는 걱정하였던 마음을 토해놓고
우유 할아버지는 한 번 밖에 없는 '당신' 대신에 '그대'라는 단어를 골라 드디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구태의연하고 낡아빠진 말이다만, 오랜만에 듣는 이 말은 왠지 낯선 울림이 있다.

그리고 때맞쳐 출근길에 쫓기는 사람들은

마치 축하 공연을 하듯 발레 포즈로 날아간다.(웃음과 환타지가 버무려지는 순간!)

 

강풀 아저씨는 약간 천재인데다 멋지기도 하지.

 

 

 

전체보기는.... http://cartoon.media.daum.net/group1/iloveu/200706/25/m_daum/v17207127.html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Pet Shop Boys


Ask me why,
I say it\'s most unusual
How can I even try to explain
Why today I feel like dancing
Singing like lovers sing
When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왜냐고 물어봐
실은 내가 정말로 이상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거야.
어떻게든 나를 설명해야한다면 말야.

왜 오늘 춤이 추고 싶고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이렇게 보통 때랑은 다르게 행동하는게 언제냐고?
응 평소의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지


Ask me when, (ta ra ra ra)
I say it started when I met you (ta ra ra ra ra ra)
And ever since then I knew that the past couldn\'t last
For right now, I think I\'m running
A race that I know I\'m gonna win
And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언제냐고 물어봐
너를 만났을 때 부터
그리고 더이상 과거와 같지 않을 거란 걸 알게 된 때 부터
이런 게 시작됐다고 말할거야.

지금 말야, 나 막 달리기하고 있는 것 같애.
게다가 그 레이스에서 1등도 할 것 같은 기분이야.
보통 때라면 나 이렇지 않아.
평소의 나라면 이렇지 않다는 말이야.


If people say I\'m crazy, I tell \'em that it\'s true
Let them watch with amazement
Say it won\'t last beyond breakfast
It\'s a phase he\'s going through
Denigrate or speculate on what I\'m going through
Because it isn\'t the sort of thing I would normally do

사람들이 내가 미쳤다고 말하면,
난 대답해 주지.
\"뭐, 그럴지도..\"라고
사람들은 놀라운 듯 지켜보면서
쟤 저러는 거 지금 뿐이라고 아침 먹고 나면 또 달라질 거라고
지금의 나를 맘대로 깍아내리고 멋대로 추측하지.
왜냐면 난 전에는 그러지 않았거든.

 

Ask me what, (ta ra ra ra)
I say I think it\'s good for you (ta ra ra ra ra)
Believe it or not, I know where it\'s all leading to
I feel like taking all my clothes off
Dancing to the Rite of Spring
And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thing
I wouldn\'t normally do this kind of -
This kind of thing

뭐냐고 물어봐
이건 너를 위한 유쾌함이라고 난 말할 거야
믿거나 말거나, 나는 이 유쾌함이 모두를 어디로 데리고 갈지 알고 있어.
뭐, 봄 축제에서 춤 추면서 옷을 다 벗게 될지도 모르지.

평소의 나라면 이러지 않지만
전에는 이런 식으로 해본 적 없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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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유쾌한 사랑 노래. 언제적부터 내 컬러링 음악 가사란다.
꽤 의역이 많지만 감정이입도 좀 해서 이렇게 해석해본다.

팝송 게시판이라도 하나 만들까봐.


* 원곡 듣기는 음악 게시판에...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approaching me

내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는 한
나를 쫓아오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And to those I left behind
I wanted you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eepest thoughts
You followed where I go

그리고 내 곁에 남겨진 사람들은
당신이 언제나 나의 가장 깊은 생각까지 공유했던 사람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는 곳에는 당신이 따라왔었죠.

And oh when I'm old and wise
Bitter words mean little to m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And someday in the midst of time
When they ask me if I knew you
I'd smile and say you were a friend of mine
And the sadness would be lifted from my eyes
Oh when I m old and wise

내가 늙고 현명해져 세상을 깨닫게 되면 아팠던 말들도 무의미해지겠죠.
가을 바람 처럼 나를 스치고 지나갈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 이 시간이 안개처럼 희미해질 즈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물어보면 미소를 지으며 친구였다고 말할 겁니다.
그러면 슬픔이 내 눈가에서 사라지겠죠.
오 내가 늙고 현명해지면

As far as my eyes can see
There are shadows surrounding me

내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는 한
나를 쫓아오는 그림자가있습니다.

And to those I leave behind
I want you all to know
You've always shared my darkest hours
I'll miss you when I go

내 곁에 남겨진 사람들은
당신이 나의 어두운 시절을 항상 함께 했던 사람이었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떠날 때도 당신을 그리워할겁니다.

And oh, when I m old and wise
Heavy words that tossed and blew me
Like autumn winds will blow right through me

그리고 아 내가 늙고 현명해지면
나를 뒤흔들었던 그 힘든 말들도
가을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가겠죠.

And someday in the midst of time
When they ask you if you knew me
Remember that you were a frined of mine
As the final curtain falls before my eyes
Oh when I m old and wise
As far as my eyes can see

그리고 긴 세월이 지나 사람들이 당신에게 나에 대해 물으면
친구였다고 말해야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내 눈에 검은 커텐이 드리워지는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아 내가 늙고 현명해지면
내가 눈을 감기 전까지

안드레아 거스키

Andreas Gursky
Born: 1955, Liepzig, Germany

Andreas Gursky's investigation of contemporary culture through detailed, high-gloss images has shaped his reputation a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and popular contemporary photographers. Gursky's skilled use of rich color in spectacular panoramic views seems more connected to grand master paintings than to traditional photography. The striking visual presence created by this technique is especially evident when viewing these large-scale works in person.



























Anything else



Anything else를 보고 나면 비로소 우디 알렌의 나이를 실감하게된다. 소리내서 웃게 만드는 장면과 대사는 줄어든 대신 가슴을 후벼파는, 가시 돋힌 농담들은 늘어났다. 아아아 삶이란 역시 추하고 고통스러워, 한탄하고 있으면 또 어느샌가 쓰윽 하고 나타나 '헐랭이' 같은 얼굴로 어깨를 으쓱하며 "원래 그런 걸 뭐 어쩌겠어"한다.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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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인사청문회 말미에 낭독하는 바람에 십수년 만에 다시 읽었다.
과연, 그라는 사람이 위기 상황에서 심정토로용으로 사용할 만 했다 싶을 만치
시는 울림이 있다.
무어 어떤가.
유시민 장관이든 뭐시기든
지금 나는 이 시를 읽고 나를 돌아본다.
가슴 속에 돌맹이 하나 톡- 던져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