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파도타기 ㅡ정호승
- 본인의 취향
- 2003. 2. 3. 13:47
눈 내리는 겨울밤이 깊어갈수록
눈 맞으며 파도위를 걸어서간다
쓰러질수록 파도에 몸을 던지며
가라앉을수록 눈사람으로 솟아오르며
이 세상을 위하여 울고 있던 사람들이
또 이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간다
먼 산길 짚신 가듯 바다에 누워
넘쳐버릴 파도에 푸성귀로 누워
서러울수록 봄 눈을 기다리며 간다
다정큼나무숲 사이로 보이던 바다 밖으로
지난 가을 산국화도 뭄을 던지고
칼을 들어 파도를 자를 자 저물었나니
단 한번 인간에 다다르기 위해
살아갈수록 눈 내리는 파도를 탄다
괴로울수록 홀로 놈칠 파도를 탄다
어머니 손톱같은 봄눈오는 바다 위로
솟구쳤다 사라지는 우리들의 발
사라졌다 솟구치는 우리들의 生
****
산문이 새로운 것을 알게하는 것이라면
시란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는 것.
시집을 선물받던 93년에 정호승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그마만치 삶을 몰랐기 때문에.
10년만에 다시 읽으니 알겠다. 알겠다 느껴진다.
시린 파도에 길 내어 슬픔을 안고 가는 우리들의 생
눈 맞으며 파도위를 걸어서간다
쓰러질수록 파도에 몸을 던지며
가라앉을수록 눈사람으로 솟아오르며
이 세상을 위하여 울고 있던 사람들이
또 이세상 어디론가 끌려가는 겨울밤에
굳어버린 파도에 길을 내며 간다
먼 산길 짚신 가듯 바다에 누워
넘쳐버릴 파도에 푸성귀로 누워
서러울수록 봄 눈을 기다리며 간다
다정큼나무숲 사이로 보이던 바다 밖으로
지난 가을 산국화도 뭄을 던지고
칼을 들어 파도를 자를 자 저물었나니
단 한번 인간에 다다르기 위해
살아갈수록 눈 내리는 파도를 탄다
괴로울수록 홀로 놈칠 파도를 탄다
어머니 손톱같은 봄눈오는 바다 위로
솟구쳤다 사라지는 우리들의 발
사라졌다 솟구치는 우리들의 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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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이 새로운 것을 알게하는 것이라면
시란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는 것.
시집을 선물받던 93년에 정호승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그마만치 삶을 몰랐기 때문에.
10년만에 다시 읽으니 알겠다. 알겠다 느껴진다.
시린 파도에 길 내어 슬픔을 안고 가는 우리들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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