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기 - 첫날, 남이섬 01

여름 휴가 동안 가평 남이섬과 춘천 소양호, 청평사를 다녀왔습니다.
요 몇 년 어느 때보다 선명한 시간이었고,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예전에 놀러다닐 때랑 기분이 많이 달라서,
나이가 좀 들었구나..하는 실감도 조금 들었죠.
기변한지 불과 1주일만에 찍은 사진들이라
작동 미숙으로 날려버린 괜찮은 씬들이 몇 개 있어 아쉬운데,
뭐 그 실력이 그 실력인지라... 후후
암튼 사진이 좀 밝아졌지요? 몹시 바라던 바입니다.


춘천가는 기차가 어떻다고? 입석이었던데다 전날 길게 못자 피곤했던터라 풍경 감상은 못했다. 그러나 '출발한다'는 기분만으로 충분했지. 이곳은 가평역. 날씨 쾌청!




남이도로 가는 선착장.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배는 '인어공주호' 유후~

배 안에서 준석군과 한 컷.




남이섬의 첫 인상은 이것.
'잘 꾸며져있다. 그러나 저기에 앉고 싶진 않다. 어딘가 인공적이다. 섬이다;;.. 등등'



산책로. <겨울연가>의 그 길과도 닮았다. 또 어느 CF에도 나왔더랬지.



왓 저거 봐라...근데 뭐지? ^0^;
오리는 아니고.. 거위인가? 칠면조?
몰라. 어쨌든 가금류야. -_-;



헉 타조다.
잉 뭔 소린겨?
진짜야. 타조야 타조.
거짓말. 타조가 왜...  앗 아앗 *_*


남이섬에는 '타조부락'이란 곳이 있는데, 무려 타조가 사람가는 길을 막 다니게 돼있다. 근데, 타조란 원래 그런 것들인가. 어찌나 안 움직이는지 첨에는 박제해놓은 것인줄 알았다지.




요즘엔 여행지 뿐 아니라 뒷산에만 가도 있다. '소원비는 돌탑'
예전엔 '돌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예쁜 꿈..'그 비슷한 좋은 느낌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불만과 욕심을 거꾸로 보는 것 같아 편치 않단 얘기지.





지금 남이섬에는 '안데르센 동화와 원화전'이 전시 중입니다. 원츄~
동화삽화만큼 색감과 상상력이 풍부한 게 있을까. 하물며 안데르센인데. 안데르센.
우리는 삽화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얘기를 하며 전시실들 돌았다. 성냥팔이소녀, 장난감병정, 엄지공주, 눈의 여왕, 나이팅게일 이야기, 벌거벗은 임금님, 완두콩 공주, 돼지치기 공주, 빨간구두아가씨, 인어공주... 아아 어떤 것들은 정말 사랑했는데도 생각이 안나.

거금을 털어 '도화집'을 사다. 조만간 스캔해서 올릴테야. 근데 죄다 일본어라서 읽을 수가 없구나 -_ㅜ



놀다. 놀다놀다.




그림같은 벤치와 회전목마. 추억의 열차, 무료 갤러리도 있다 남이섬에는. 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