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 너머에 -윤제림

저 너머에


내 한때 곳집 앞 도라지꽃으로
피었다 진 적이 있었는데,그대는 번번이 먼길을 빙 돌아다녀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내사랑! 쇠북 소리 들리는 보은군 내속리면
어느 마을이었습니다.

또 한 생애엔,
낙타를 타고 장사를나갔는데,세상에!
그대가 옆방에 든 줄도
모르고 잤습니다.
명사산 달빛 곱던,
돈황여관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윤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