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주는 단상'에 해당되는 글 23

  1. 2004.09.11 나쁜 피
  2. 2004.08.09 Tierney Gearon, untitled, mohawk, new york, 1999
  3. 2004.07.17 Andrea Gursky, 99 cents, 1999
  4. 2004.06.18 TIMOTHY SHONNARD
  5. 2004.05.28 kurt & francis
  6. 2004.04.21 Truth Unveiled... by Egon Schiele
  7. 2004.04.17 청춘스케치
  8. 2004.03.01 kill bill vol.2
  9. 2004.01.28 파울 클레 '앙겔루스 노부스'
  10. 2003.12.28 Nan Goldin. [Simon and Jessica in bed, faces half-lit],2001

나쁜 피

그래, 알아 난 살인자야 내 총에선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어
네게 남은 내 흔적을 지우길 바래
네겐 미숙함이라는 젊음의 선물이 있어
좋은 거지
난 떠나
날 잊고 열심히 살아 바쁘게 살아
많은 남자들과 사랑도 나누고
네가 처음 준 그림에 이런 말이 써 있었지
'여자가 다리를 벌릴 때' '은밀함이 나비처럼 날아오른다'
하지만 피임은 잊지 말아야 해 리즈,
다신 널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어
널 쓰다듬던 내 손의 흔적도 사라지겠지
날 잊어버려 네게 키스를 보낸다 영원히 안녕

-알렉스

Tierney Gearon, untitled, mohawk, new york, 1999

색감이 좋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투명하고 화사한 색감.
그녀 사진들 대부분에서 비슷한 색감을 느낄 수 있다.

<티어니 기어론>
1963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티어니 기어론은 2001년 봄 런던의 사치 화랑에서 열린 개인전 'i am a camera'로 사진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 자신의 아이들을 찍은 사진들은 어린 시절 복잡한 감정을 유니크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Andrea Gursky, 99 cents, 1999

자본주의. 현대 사회의 집적물.

TIMOTHY SHONNARD

처음 두 달 동안 나는 그 밖엔 다른 어떤 일도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어, 그건 불가능해.
그래서 조금씩조금씩 나는 희망을 버렸어

-풀 오스터, <달의 궁전>

kurt & francis

커트 코베인과 그의 딸 프랜시스 코베인.
그들의 행복한 한때에 새겨져 있는 "grunge is dead"라는 문구는 참으로 아이러닉하다. 분노와 슬픔으로 점철된 그런지, 일종의 정서와도 같은 그 장르를 스스로 죽일 수 있었다면 과연 자살까지 갔을까. 아빠로서의 커트는 아주 평온해 보인다.

Truth Unveiled... by Egon Schiele


거짓말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
아니 하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한 지 모르겠고,
시간이 더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니가 어떤지 무얼 생각하는지를 내게 계속 말해주어야 하고
나 역시 그래야만 해.

청춘스케치

At the beep please leave your name, number and a brief justification for the ontological necessity of modern man's existential dilemma and we'll get back to you.

kill bill vol.2

<킬 빌 2> 포스터만 한 다섯 종류가 되던데, 그 중에서 이게 제일 맘에 든다.
으 빨리 5월이 왔으면!

파울 클레 '앙겔루스 노부스'

클레 P.KLEE가 그린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라고 불리우는 그림이 하나 있다. 이 그림의 천사는 마치 그가 응시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금방이라도 멀어지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묘사되어 있다. 그 천사는 눈을 크게 뜨고 있고, 그의 입은 열려있으며 또 그의 날개는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도 바로 이렇게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들 앞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그는, 잔해 위에 또 잔해를 쉬임없이 쌓이게 하고 또 이 잔해를 우리들 발 앞에 내팽개치는 단 하나의 파국을 바라보고 있다. 천사는 머물러 있고 싶어하고, 죽은 자들을 불러일깨우고 또 산산히 부서진 것을 모아서는 이를 다시 결합시키고 싶어한다.
그러나 천국으로부터는 폭풍이 불어오고 있고, 또 그 폭풍은 그의 날개를 꼼짝달싹 못하게 할 정도로 세차게 불어오기 때문에 천사는 그의 날개를 더 이상 접을 수도 없다.
이 폭풍은,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쪽을 향하여 간단없이 그를 떠밀고 있으며, 반면 그의 앞에 쌓이는 잔해의 더미는 하늘까지 치솟고 있다. 우리가 진보라고 일컫는 것은 바로 이러한 폭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Nan Goldin. [Simon and Jessica in bed, faces half-lit],2001

love... it happens in sequ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