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더 쨍한 사랑 노래 ㅡ 황동규
- 본인의 취향
- 2002. 9. 24. 13:53
더 쨍한 사랑 노래 ㅡ 황동규
그대 기척 어느덧 지표(地表)에서 휘발하고
저녁 하늘
바다 가까이 바다 냄새 맡을 때쯤
바다 홀연히 사라진 강물처럼
황당하게 나는 흐른다.
하구(河口)였나 싶은 곳에 뻘이 드러나고
바람도 없는데 도요새 몇 마리
비칠대며 걸어다닌다.
저어새 하나 엷은 석양 물에 두 발목 담그고
무연히 서 있다.
흘러온 곳 반대편이 그래도 가야할 곳.
수평선 있는 쪽이 바다였던가?
혹 수평선도 지평선도 여느 금도 없는 쪽?
-- 존재가 휩쓸릴 만큼 사랑했던 사람, 삶의 지표였던 그 사람을 놓쳐버리고나면,
내가 있는 여기가 어디며 세상천지 내가 있을 곳은 어딘지 몰라
헤어진 지점에서 한참 서성이게 된다.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 왔던 길 반대편으로 가야겠으나..
여기가 어딘지조차 모르겠으니 황망할 뿐이다."
하~ 시가 있어서 힘들어도, 아파도, 상처입어도, 슬퍼도.. 다행이다.
그대 기척 어느덧 지표(地表)에서 휘발하고
저녁 하늘
바다 가까이 바다 냄새 맡을 때쯤
바다 홀연히 사라진 강물처럼
황당하게 나는 흐른다.
하구(河口)였나 싶은 곳에 뻘이 드러나고
바람도 없는데 도요새 몇 마리
비칠대며 걸어다닌다.
저어새 하나 엷은 석양 물에 두 발목 담그고
무연히 서 있다.
흘러온 곳 반대편이 그래도 가야할 곳.
수평선 있는 쪽이 바다였던가?
혹 수평선도 지평선도 여느 금도 없는 쪽?
-- 존재가 휩쓸릴 만큼 사랑했던 사람, 삶의 지표였던 그 사람을 놓쳐버리고나면,
내가 있는 여기가 어디며 세상천지 내가 있을 곳은 어딘지 몰라
헤어진 지점에서 한참 서성이게 된다.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 왔던 길 반대편으로 가야겠으나..
여기가 어딘지조차 모르겠으니 황망할 뿐이다."
하~ 시가 있어서 힘들어도, 아파도, 상처입어도, 슬퍼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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