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반짝'에 해당되는 글 22

  1. 2007.07.18 간사이여행기② … 일본 전통여관 이야기
  2. 2007.07.18 간사이여행기① … 첫날, 머나먼 유잔소
  3. 2006.09.06 [PDC & 후쿠오카]다시 후쿠오카행 기차
  4. 2006.09.06 [PDC & 후쿠오카]유후인(4)-우리들의 나베 시간
  5. 2006.09.06 [PDC & 후쿠오카]유후인(3) -하나코정식과 긴린코
  6. 2006.09.06 [PDC & 후쿠오카]유후인(2) -돈구리노모리
  7. 2006.09.06 [PDC & 후쿠오카]유후인(1) -야도야와 기념품 가게 골목
  8. 2006.09.06 [PDC & 후쿠오카]유후인 가는 길
  9. 2006.09.06 [PDC & 후쿠오카]하카다라멘 포장마차와 캐널 시티
  10. 2006.09.06 [PDC & 후쿠오카]후쿠오카 타워

간사이여행기② … 일본 전통여관 이야기

일본의 여관은 호텔보다 값이 비싸고 음식과 서비스가 특별하다고 했다.

호텔보다 값이 비싼 이유는 일본에서도 아름답기로(음식인데;) 유명한 교토정식에 노천온천에 불편할 만큼 극진한 서비스 탓도 있지만 '전통'을 팔기 때문이란다.  

여관 중에도 교토 여관은 특히 원조격인데 오래된 곳은 몇 백년 이상된 곳도 있다고 했다. 우리를 맞은 여종업원은 한국인이었는데(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인 듯), 기모노를 차려입고 머리에는 모모와레를 하고 있었으며 들어올 때는 앞무릎으로 기어서 나갈 때는 무릎으로 뒷걸음질로 나갔다. 기모노를 입은 한국여자라설까, 과분한 서비스 탓일까. 이상한 기분이었다.


정갈한 다다미방에 다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객실. 호텔보다 훨씬 넓다.


전망좋은 다실. 보온병 안에는 따뜻한 찻물이 항시 대기.


객실에 딸린 노천 욕실에서 얼굴이 비치는 그것을 발견 하고 한 컷.
유잔소에서 찍은 유일한 셀프컷인데.. (이 사진들이 여행사 사진이 아니란 걸 입증할 수 있는;) 이 모냥이다. -.-;


나무 욕조의 안온함~ +0+



보는 것 만큼 입도 즐거운 교토 정식

발라먹기 좋게 잘 다듬어진 삶은 게와 신선한 생선회
밥 한 공기와 된장국
간이 잘 배인 샤브샤브
작은 화로 위에 구워지고 있는 작은 꽁치와 통감자
교토 전통 요리로 유명한 탕두부
세계 최고 튀김요리
단풍잎으로 데코레이션되어 황송한 반찬반찬
그외 이름모를 음식들과 상큼한 과일

잊을 수 없는 음식이란 이런 거지

간사이여행기① … 첫날, 머나먼 유잔소

6월 31일 금요일. 어둡고 축축한 아침.
여행 간다는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집을 나서는 마음은 담담했다.
아직 일상은 가까워 잔뜩 두고 온 일감이 아직 마음을 붙들고 있었고, 갈 곳은 멀었기 때문일까.
인천공항 리무진안은 컴컴하고 졸렸다.

교토와 오사카를 2박 3일만에 다녀오는 이 여행패키지의 컨셉은 '일단 쉬어라'는 것 같다.
항공권과 숙소만 정해져있는 자유여행인데, 보통 2박 3일 일정을 꽉 채워 짜는 자유여행객들에게는 맞지 않는 구성이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는 가뜩이나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첫날 묵을 숙소가 무려 교토에서도 북동쪽으로 한참 올라가야 있는 비와코(비파호) 주변의 전통여관이라니.

10시 비행기를 타고 일본까지는 고작 1시간 40분이면 가는데, 정작 일본땅에 도착해 공항에서 숙소까지 3시간 이상 걸려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면 오후 3시가 훌쩍 넘어버리는데 교토 도심에 있는 주요 유적지는 오후 4시면 문을 닫아버리니 첫날은 무조건 여관에서 온천하며 쉬는 수 밖에 없다.

교토, 오사카가 처음인 나는 좀 억울하긴 했지만, 그래도 갓 들어간 직장에 적응하느라 피곤에 푹 절어있던 몸을 쉬는 것도 좋겠지,하며 자위했다.


공항 가는 길 -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 풍경은 사실 꽤 멋지다.  
하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이번엔 사진을 찍었다.
잊지 말아야지,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여행 실감이 조금씩 난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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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간사이 공항發 10시 비행기

비행기를 타고 정말이지 금방이었다. 기내식 탓인지 제주도행보다도 짧은 것 같았다. 눈 앞에 비디오 수신기를 만지작거리고 여행지 지도를 보고 하다보면 어느덧 기내식. 기내식으로 배를 채우고 커피 한 잔 시켜 기내 땅콩과 함께 먹다보면 어느덧 착륙 어나운스를 듣게 된다.    


아아 일본땅이다- T^T

대류권계면을 날던 비행기가 서서히 하강하면서 구름 아래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떠나던 날 서울날씨가 너무 궂어 여행 내내 이런 날씨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는데,
날씨가 쾌청하게 맑아 위성 화면 같은 세상이 맨눈에 보였다.
디카로 비슷비슷한 사진을 20장은 찍은 걸 보니 흥분했던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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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에서 내려 미리 예약해뒀던 JR 간사이 패스(1일 ¥2000)을 찾아 교토행 급행열차 하루카'를 탔다.

JR 간사이 패스는, 일정 기간동안 JR 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여행객 특별 승차권.
JR 일일승차권을 이용하지 않고 하루카 승차권을 사면 ¥2980으로 무려 ¥1000엔이나 비싸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역까지 하루카를 타면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리무진이나 일반 열차를 타면 ¥2300엔으로 그닥 절약도 안 되고 시간은 2시간쯤 걸리는데, 급행을 타는 게 여러 모로 낫다 싶었다. 교토역에 도착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시가현에 있는 숙소까지는 또, 열차를 갈아타고 들어가야 했다. 비와코 주변에 있다는 숙소는 교토에서도 외곽이라 도심 지도에도 안 나와있어 불안불안-  


교토역에서 갈아탄 코사이센(湖書線) 열차 안.
1호선 국철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금요일 오후 2시 열차 안은 꽤나  한산했다.


교토역에서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오코토역.
이 곳에서 유잔소 무료 송영 버스를 탈 수 있다 했다.  


오코토역 주변 주차장.

간사이 공항에서 숙소로 가며 내내 든 생각인데.. 일본은 주차환경이 매우 최적화된 나라라는 것.
우리나라 자동차에 익숙한 내 눈에는 앞뒤를 잘라낸 듯 생기다만 소형차들이 반듯하고 여유있게 놓인 모습이 갓길 주차가 난무하는 서울과 비교가 되었다.

[PDC & 후쿠오카]다시 후쿠오카행 기차

 아사히 바나지우무 텐렌수이

** 마지막 날 사진을 좀 찍어두는 게 좋았을 터인데. 100엔스시, 100엔샵, 키노쿠니아 서점 등

[PDC & 후쿠오카]유후인(4)-우리들의 나베 시간

커다란 냄비에 육수가 보글보글 끓고 있고 그 안에 넣어질 것이 잔뜩 쌓여있다면? 수다를 나눌 사람들도 식탁에 둘러앉아있고!
나베 요리는 이래서 즐겁다.
다만 전골의 맛은 매우 별로 였는데, 일본 음식이 대체로 닝닝하다는 게 중평이었다.

다들 간장을 그리워하길래, 사람을 불러 간장 달라 했더니 요리사가 직접 왔다.
"고기를 먹을 때는 간장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매우 난감해하며 "이 전골은 이미 양념이 다 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양념을 넣으면 아니된다"라며 요리사로서 의지와 소신을 피력한다. 그리고는 전골 양념장을 주고 갔다. 싱겁다 생각되는 사람은 각자 개인 접시에 취향대로 풀어서 먹으라는 것이다.
요리사가 떠나고 나서 한 마디 들었다. "간장 주세요" 한 마디하면 될 것을, "고기를 먹을 때는...필요한 것 같은데요" 식으로 의견을 피력해서 토론에서 지니까 간장을 못 얻은 것이다라고. 허허

그리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모찌의 맛!



쇠고기와 야채. 끓여지기 전의 모습





[PDC & 후쿠오카]유후인(3) -하나코정식과 긴린코

 

죽여주는 롤빵 냄새가 일대를 진동케하던 B-Speak라는 빵집


하나코정식. 바구니에 꽃 꽂아놓고 샐러드와 주먹밥 주변에 회 몇 점, 튀김 두어 개 뿌려주면서 ¥1800이라닛. 본전은 찾아야지 하는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다.
왼쪽 아래접시에 푹신해 보이는 그것은 먹고 여러번 씹어 삼켰는데도 무엇인지 모르겠다. 스펀지를 간장에 잘 졸였다는 것이 중론.


유후인 곳곳 볼 만한 곳을 데리고 다닌다는 우마차. 일본 민화 그림에서 보던 대로 말을 꾸며 놓았다.


이후 유후인 일대를 자전거로 순회. 작년 초 혼자서 익힌 후 너댓번 만에 자전거에 올랐던 거였는데 무서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마주오는 자동차를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아 식은 땀이 줄줄 났다.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이날 노천온천을 하는 호사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밤새 근육통에 시달렸다는.
그래도 "유후인에서 자전거를 타다"라서 좋았다.

나를 태우고 다녔던 전동자전거. 일본어로 '덴도'라고.




긴린코 호수에 인접해 있던 샤갈갤러리와 카페 라 루슈

외계와의 교신 중 annby

케잌 맛있다고 좋아라 했던 강양


호수 주변에 있던 검은 고양이. 결국 초점 못 맞췄다. -_ㅜ


긴린코에서 낚시를 하던 한 청년. 이곳 아침안개가 절경이라 하였는데 담날 일찍 일어나서 보자는 계획이 있었으나.... 아무도 못 봤다 한다. 허허


카페를 나와 슬슬 돌아갈 참에 갑자기 내린 폭우.
파라솔 아래 졸졸이 서서 자전거를 무사히 반납할 수 있을까 걱정들을 했다. 카메라에 잡히는 풍경 따라 호수 반대편까지 제법 걸어간 와이놋은 갇히고..
세게 때리는 비를 피해 호수가에 드리운 나무 밑에 오밀조밀 몰려있는 오리들.

[PDC & 후쿠오카]유후인(2) -돈구리노모리

테마 캐릭터 샾 '돈구리노모리(도토리의 숲)'



[PDC & 후쿠오카]유후인(1) -야도야와 기념품 가게 골목

 

유후인역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야도야'. 1층에 각종 안마기와 목욕실, 만화책 등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나베 정식코스와 노천 온천, 무엇보다 정성이 담긴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오후 8시 이후부터는 호텔 프런트 데스크를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두 분이 지키고 계셨는데 국제 전화부터 모닝콜까지 프런트에서 직접 처리해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호텔 체크인과 체크아웃, 필요한 사항을 묻는 것 외에 커뮤니케이션할 일 없었던 여타 호텔들과 달리 직원 할아버지들과 눈을 맞추고 제법 정다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전날 묵었던 센트럴 호텔의 자동 모닝콜 시스템과 달리, 모닝콜을 예약하려면 호텔 프런트로 직접 내려와달라고 한다. 원하는 시간과 호실을 말하였더니 A4 종이에 싸인펜으로 쓴다. 구식이다. 하지만 담날 아침 할아버지가 나즈막하고 온화한 전화 음성으로 "굳모닝~"하고 깨워주었던 것은 생각보다 멋졌다.
아침식사가 나왔던 식당에서는 무인 피아노 연주가 나왔다. 통유리를 통해 스며드는 햇살 입자와 어우러지는 피아노는 전에 없이 아름다웠다.

다음 번에도 유후인에 오면 조금 불편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이곳에 묵을 것이다.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등을 돌리고 밥 먹고 있었는데 몰래 사진 찍다가 무지 혼났다.
"だれがとるなの!!" 헉




[PDC & 후쿠오카]유후인 가는 길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다는 녹색 전차.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에 올랐다.







맛이 매우 특별(?)했던 오렌지 주스와 자몽 주스. 어찌나 진하든지.




[PDC & 후쿠오카]하카다라멘 포장마차와 캐널 시티

 

캐널시티로 걸어가던 길에 들렀던 하카다라멘 야타이.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라멘을 후루룩 먹으며 맥주 한 잔 마시고 가더라.
라멘에 맥주. 맞는 조합인 걸까. 별로 일 것 같지만 맛만 좋으면 그만인 걸 수도 있다. 맛있었으니까. 이번 여행 베스트 음식. 값도 가장 싸다 ¥500


라면을 먹고 좀더 걸어 도착한 캐널 시티.
분위기가 거의 파장이라 기대했던 분수쇼는 없어진 것 같았다.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스케쥴표를 보여주며 예정에 없었던 것 같다는 답을 들려준다.
낙심한 채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참에 거짓말처럼 물줄기가 솟구쳐 춤을 춘다. 경쾌한 'Be our guest'에 맞추어. PM 10시를 달구던 왈츠풍 분수쇼.
좋아서 입이 찢어졌다. 입이 귀에 걸린 사진을 annby가 찍어주었는데 난중 받아서 올려놓아야지.





분수쇼에 신나 입에 귀에 걸리다.
앤비 선배가 찍어주었다.

앤비 센빠이, 인물 아니라 풍경 찍은 거드라.
얼굴이 안 보이길래 크랍 좀 했어요. 양해해줘요.


[PDC & 후쿠오카]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타워 카페테리아에서는 자리세를 따로 받았다.
주 메뉴가 거의 ¥500라 '비싸지 않군'했으나 머리 수 대로 받는 자리세가 ¥300.
annby선배가 이번 후쿠오카 여행을 위해 읽었다는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 이야기로 화재만발. 그리고 그닥 열정이 없이 찍은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