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취향
Borderline Personality
smogi
2003. 6. 21. 23:02
경계선 성격 장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경계선 성격 장애(境界線 性格 障碍)는 용어상의 의미 그대로 노이로제와 정신병의 경계선상에 위치해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 성격의 특징은 '정서(情緖)의 절대적 불안정성'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이라 할 수 있는 자아상의 혼란과 혼동, 언제나 흔들리는 목표,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나 어떠한 장소에서도 늘 느끼는 '만성적인 공허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문제로 시달림을 받는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너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무척 불안해 하지만 반대로 소원(疎遠)해지는 관계에 대해서도 견디지 못 한다. 그들은 치료의 장(場)에서도 지나치게 치료자에게 매달리다가도 그 정도가 불안을 유발시킬 정도까지 다다르면 엉뚱하게 화를 내며 치료를 거부한다. 그러다가도 한동안 지나면 다시 찾아와서 "잘 못 했다"며 관계의 개선을 요청하기도 한다. 모든 사회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스윙'은 계속된다.
그들은 가끔 - 남녀를 불문하고 -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난장판을 친 다음 다소간 조용해지기도 하나 그 역시 '절대적인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 한다. 또한 그들은 타인에 대한 의존성과 자기 확신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충동성을 보이고, 때로는 기분파 같은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보통 사회생활이나 가정 생활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예능계와 같은 다소 독특한 영역에서는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흔히 따라 오는 부수적인 문제는 알코올 남용, 약물 중독, 그리고 무분별한 성적 행동 등이며, 몸의 여러 곳에서 흔히 자해상이 발견된다. 합병증으로 단기 반응성 정신병, 반응성 우울증, 때로는 주요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이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가 반사회적 성격장애 환자와 다른 점은 본질적으로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점과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점, 본인이 훨씬 더 괴롭다는 점이다. 또 이들이 보이는 증상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바뀐다는 것도 특기할 만 하다.
29세의 여자 환자가 있었다. 작은 체구에 동그란 얼굴이 아주 귀염성이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가출해서 술집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가출의 동기는 순전히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공허한 느낌' 때문이었다고 말하였다. 죽도록 공부를 해서 성적이 상위권에 올라가도 그 허전한 기분은 채워지지 않았고, 부모님 몰래 밤중에 술을 마셔 봐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어떤 돌파구를 찾는 기분으로' 가출했다가 술집으로 전전하게 되어 버렸다. 그녀는 취중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담뱃불로 팔뚝을 지져 댔는데, 그 숫자가 워낙 많아 여름에도 소매가 짧은 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 예쁘장한 얼굴을 보고 추근덕거리던 B급 건달들은 그녀의 팔뚝을 한 번 보고 나면 기가 팍 죽어서 말도 붙이지 못 했다고 한다. 그녀는 천사의 모습을 보이고 싶을 때면 예쁘장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다가도 마녀의 모습으로 가고 싶으면 예의 그 팔뚝을 걷어붙이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에게 붙잡혀 죽도록 두들겨 맞고 '실성해서' 입원한 그녀는 정신병 상태에서 회복한 후에는 경계선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돌아갔다. 치료자에게 절대적인 복종과 흠모의 열정을 보이던 그녀는 어느 날 아침 갑작스럽게 "뭐 이런 병원이 다 있어?"라며 특유의 지랄침(Acting out)을 보였다.
그 후 일 주일이 채 못 가서 그녀는 울면서 "용서를 해주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다"며 모든 것을 다 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퇴원 후에도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게 되면 그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더 공허해지면서 견딜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다가 그 불안을 떨쳐 버릴 목적으로 격렬한 언행과 함께 그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잘 못 되고 있다는 공허한 느낌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 방안에서 느끼는 공허함은 문밖으로 나서도 마찬가지여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소주병을 들고 문턱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워 물곤 했다. 예의 그 팔뚝을 걷어올리면서.
출처 : 천안신경정신과의원 http://www.digitalpsyche.co.kr/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경계선 성격 장애(境界線 性格 障碍)는 용어상의 의미 그대로 노이로제와 정신병의 경계선상에 위치해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 성격의 특징은 '정서(情緖)의 절대적 불안정성'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이라 할 수 있는 자아상의 혼란과 혼동, 언제나 흔들리는 목표,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나 어떠한 장소에서도 늘 느끼는 '만성적인 공허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문제로 시달림을 받는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너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무척 불안해 하지만 반대로 소원(疎遠)해지는 관계에 대해서도 견디지 못 한다. 그들은 치료의 장(場)에서도 지나치게 치료자에게 매달리다가도 그 정도가 불안을 유발시킬 정도까지 다다르면 엉뚱하게 화를 내며 치료를 거부한다. 그러다가도 한동안 지나면 다시 찾아와서 "잘 못 했다"며 관계의 개선을 요청하기도 한다. 모든 사회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스윙'은 계속된다.
그들은 가끔 - 남녀를 불문하고 -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난장판을 친 다음 다소간 조용해지기도 하나 그 역시 '절대적인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 한다. 또한 그들은 타인에 대한 의존성과 자기 확신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충동성을 보이고, 때로는 기분파 같은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보통 사회생활이나 가정 생활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예능계와 같은 다소 독특한 영역에서는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흔히 따라 오는 부수적인 문제는 알코올 남용, 약물 중독, 그리고 무분별한 성적 행동 등이며, 몸의 여러 곳에서 흔히 자해상이 발견된다. 합병증으로 단기 반응성 정신병, 반응성 우울증, 때로는 주요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이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가 반사회적 성격장애 환자와 다른 점은 본질적으로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점과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점, 본인이 훨씬 더 괴롭다는 점이다. 또 이들이 보이는 증상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바뀐다는 것도 특기할 만 하다.
29세의 여자 환자가 있었다. 작은 체구에 동그란 얼굴이 아주 귀염성이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가출해서 술집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가출의 동기는 순전히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공허한 느낌' 때문이었다고 말하였다. 죽도록 공부를 해서 성적이 상위권에 올라가도 그 허전한 기분은 채워지지 않았고, 부모님 몰래 밤중에 술을 마셔 봐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어떤 돌파구를 찾는 기분으로' 가출했다가 술집으로 전전하게 되어 버렸다. 그녀는 취중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담뱃불로 팔뚝을 지져 댔는데, 그 숫자가 워낙 많아 여름에도 소매가 짧은 옷을 입을 수가 없었다. 예쁘장한 얼굴을 보고 추근덕거리던 B급 건달들은 그녀의 팔뚝을 한 번 보고 나면 기가 팍 죽어서 말도 붙이지 못 했다고 한다. 그녀는 천사의 모습을 보이고 싶을 때면 예쁘장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다가도 마녀의 모습으로 가고 싶으면 예의 그 팔뚝을 걷어붙이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에게 붙잡혀 죽도록 두들겨 맞고 '실성해서' 입원한 그녀는 정신병 상태에서 회복한 후에는 경계선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돌아갔다. 치료자에게 절대적인 복종과 흠모의 열정을 보이던 그녀는 어느 날 아침 갑작스럽게 "뭐 이런 병원이 다 있어?"라며 특유의 지랄침(Acting out)을 보였다.
그 후 일 주일이 채 못 가서 그녀는 울면서 "용서를 해주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다"며 모든 것을 다 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퇴원 후에도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게 되면 그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더 공허해지면서 견딜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다가 그 불안을 떨쳐 버릴 목적으로 격렬한 언행과 함께 그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잘 못 되고 있다는 공허한 느낌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 방안에서 느끼는 공허함은 문밖으로 나서도 마찬가지여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소주병을 들고 문턱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워 물곤 했다. 예의 그 팔뚝을 걷어올리면서.
출처 : 천안신경정신과의원 http://www.digitalpsych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