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 외딴 오두막에 비를 피해 들어온 늑대와 염소는 같이 하루밤을 보낸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치 깜깜하고 코감기에 걸려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상황에서 둘은 어릴 때 엄마를 여의고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공통점을 발견, 친구가 되기로 하고 다음날 같이 점심을 먹자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정말로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된다.
상대를 의심치 않는 진정에서 비롯되는 목숨을 건 우정.
진정의 힘이란 그런 것인가. 그런게 정말 있기나 한가.
"태어나서 한 번이라도 무언가에 열중해서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좋은 것이다. 늑대와 염소가 만나서 우정을 쌓으며 빛이 났다. 둘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각자 납득한 인생을 산 것이다" -키무라 유우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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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랑 점심을 먹다니, 한쪽 귀라도 먹어버릴까"
-앞장 서는 염소 메이를 따라가며 뱉는 늑대 가브의 독백
마릴린 먼로의 뒷모습에서 착안했다는 메이의 먹음직한 뒷모습. 나도 한 입 베어 물고 싶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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